<씨티그룹, 한미銀 인수 서울換市 파장 점검>
  • 일시 : 2004-02-23 14:40:43
  • <씨티그룹, 한미銀 인수 서울換市 파장 점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로 서울 환시에 대규모 달러화 매물이 공급될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으나 아직 참가자들은 당장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씨티그룹은 기자회견을 갖고 칼라일그룹과 JP모건 컨소시엄의 한미은행 보유 지분 36.6%를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잔여 지분도 공개 매수를 통해 최대 100%까지 주당 1만5천500원에 인수하기 위해 총 3조1천800억원(27억3천만달러)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발표대로 27억달러가 서울환시에 앞으로 공급된다면 최근 올라서는 달러-원의 방향을 아래로 돌릴 수 있는데다 급하게 떨어뜨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서울 환시 참가자들은 우선 외환당국이 지금까지 대규모 외국인 투자자금을 환율에 중립적으로 처리한 선례를 이번에도 지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일중 30억달러 밖에 거래가 안되는 서울 환시의 협소함도 문제지만 글로벌 달러 약세 속에서 수출부양을 위해 지금까지 지켜온 원화 절상 방어 노력을 수포로 돌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씨티그룹도 그 동안 한국당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이끌어 온 것으로 시장에서 평가되고 있다. 스티븐 롱 씨티그룹 아시아태평양 기업투자금융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최근 외국계금융기관에 대한 금융당국의 우려와 관련, "한국에 진출한 이래 금융 규제 당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우리는 항상 한국 정부의 정책에 투명하고 상업적인 기반 위에서 적절한 지지를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미은행의 주주들이 대부분 외국인들이기 때문에 서울 환시를 거치지 않고 직접 해외에서 달러로 주고 받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칼라일 지분을 제외하고 씨티은행이 공개매수하기로 한 지분규모가 약 2조4천억원 정도 된다"며 "하지만 이들 지분의 주인도 대부분도 외국인이기 때문에 서울 환시 영향이 예상밖으로 없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미은행에 따르면 칼라일그룹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을 비롯해 한미은행의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은 89%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외환당국이나 씨티은행 내부에서 아직 인수대금 처리와 관련한 사항들이 정확한 방향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환시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면 당국이 중립적 처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아직 인수대금 처리까지 일이 진척됐는지 알지 못하는데다 씨티같은 큰 은행에서 미숙하게 처리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지분이 달러로 처리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나 아직 인수대금 처리와 관련해서 정확한 정황은 파악하지 못했다"며 "다만 인수자금이 서울 환시에서 들어왔다가 나갈 경우 당국이 중간역할을 하는 것이 기본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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