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씨티그룹 낚아 올린 것은 당초 예상보다 작은 잔챙이에 불과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터넷판을 통해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세계 최대 금융업체인 씨티그룹이 작은 물고기를 낚을 때에는 이를 살찌울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9%의 명목 경제 성장률이 예상되는 한국의 중소형 은행인 한미은행은 이에 적합한 대상일 수도 있다고 비유했다.
FT는 다시 말해 씨티그룹은 위험관리 기법과 다양한 상품군 등 경영 노하우를 전수해 한자릿수에 불과한 한미은행의 한국내 시장 점유율을 제고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여러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합병을 통한 비용감축 효과를 거의 기대하기 힘들고 한국이 전형적인 이머징마켓의 특성을 갖고 있지 않을 점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이어 순 금리 마진이 미국에 비해 낮은 것도 부정적이며 가장 깨끗한 한국 은행조차도 투명성 측면에서 적절한 수준을 보장치 못할 수 있는 것도 우려되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지난 12월 한미은행의 '티어 1' 자본 적합도가 6.6%로 하락했고 지난해 4.4분기에는 12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점과 한국이 노동분규로 유명한 나라라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FT는 마지막으로 얼마전 스탠더드차터드가 한미은행 인수에 흥미를 잃었다는 설이 확산됐었다면서 씨티그룹이 이번에 낚은 것은 애초 예상한 것보다 훨씬 작은 잔챙이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