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鳥 그린스펀 대선 앞둔 美 정치판서 위험한 곡예>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대선 전쟁이 한창인 미국 정치판에서 위험한 곡예를 펼치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25일 하원 예산위원에 출석해 예산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세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민주당측 주장에 반대함으로써 감세안의 영구화를 꾀하는 부시 행정부의 손을 들어주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그는 "장기 적자 문제를 해소하기에 충분한 정도로 세금을 인상하는 것은 경제 상장세와 세수 기반에 심각한 위험을 가할 수 있다"면서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근의 감세조치가 영구적인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그러나 전체적으로 적자 문제를 지나치게 부각시키는 누를 범했고 결정적으로 사회 및 의료보장 혜택을 축소함으로써 적자 규모를 제한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부시 대통령을 사선 위에 올려 놓았다.
부시가 특정 정치 성향을 가진 정당을 기반으로 한 정치인이기는 하지만 선거를 10개월 앞둔 그의 입장에서는 유권자들에게 대놓고 사회보장 혜택을 축소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중앙은행 총재가 달가울 리가 없는 것이다.
이쯤 되자 전일 그린스펀 의장을 유입시킬 예정이라며 '립서비스'에 온 정성을 쏟았던 행정부의 태도가 돌변했으며 이는 스콧 맥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의장은 자신을 위해 말하고 나는 대통령을 위해 말한다"고 촌평한 데서 확인됐다.
그린스펀이 이처럼 하루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사이에 원래 말 많기로 유명한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진원지를 확인할 수 없는 '설'을 통해 그의 강력한 경쟁자가 부상하기도 했다.
민주당 존 케리 상원의원이 그린스펀 의장의 달러 약세 용인 태도에 대해 비판적인 모습을 나타낸 점을 감안할 때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이 FRB 의장으로 임명될 것이라는 루머가 그것이다.
한편 지난 1987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당시 FRB 의장에 임명된 그린스펀은 오는 3월에 만 78세가 되며 4번째인 의장 임기는 오는 6월20일에, FRB 이사 임기는 오는 2006년 2월1일에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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