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환시장 재료점검> EU, 유로화 강세 불만 노골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27일 서울 환시의 미국달러화는 유럽의 유로화 강세에 대한 불만이 노골화된 영향으로 강세를 보인 달러-엔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전날 방미 중인 독일총리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앞에서 달러 약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데다 유럽중앙은행이 유로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금리인하까지 단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유럽의 한 관리는 아시아국가들의 자국통화 절상 방어를 위한 개입을 싸잡아 비난했다.
한편 6자 회담의 진행과정이 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비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나 북한의 돌발행동이나 발언이 나올 여지를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달러-엔 급등= 26일 뉴욕환시에서 미 달러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한 영향으로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오름세를 지속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미국 방문을 하루 앞두고 파이낸셜타임스와 가 진 회견에서 "현재의 유로-달러 환율에 대해 적어도 유럽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ECB의 독립성을 존중하지만 지금의 유로-달러 환율이 수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ECB가 현행의 금리 수준이 적당한 것인지를 검토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장-피에르 라파랭 프랑스 총리는 이날 경제 담당 기자들과의 모임에서 "오늘 날 (유로-달러) 환율은 경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달러 약세, ECB의 금 리 인하 등에 관해 슈뢰더 독일 총리와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년여 만에 백악관의 공식 초청을 받고 미국방문길에 나선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26일 달러 약세가 세계의 무역을 위협하고 있다고 미국 측에 경고했다.
슈뢰더 총리는 이날 시카고 외교협회 연설을 통해 "우리는 세계 경제의 큰 불균 형과 환율 파동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럽의 아시아국가 외환정책 불만 피력= 토마소 파도아-시오파 유럽중앙은행(ECB)정책위원은 일본, 중국 및 한국을 비롯한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 정책이 유럽경제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고 26일 주장했다.
파도아-시오파는 유로화에 대한 아시아권 통화들의 가치 하락은 달러화의 가치 하락보다 유럽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컸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권 통화들이 미국 달러화와 유사한 낙폭을 보이고 있는 것은 해당 국가들이 달러화 가치에 맞춰 환율을 조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6자회담 긍정적 평가 속 불안= 베이징에서 북핵현안 해결을 위한 2차 6자회담 이틀째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26일 이틀간 회담성과를 "긍정적(positive)"이라고 중간 평가했다.
베이징 2차 6자회담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사람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미 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의 외교 관들이 오늘 베이징에서 북한, 중국, 한국, 일본 그리고 러시아 대표단과 진지한 협 상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틀간 회담성과를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북한의 한 관리는 26일 북한이 6자 회담에서 평화적 목적의 핵 프로그램을 포함, 모든 핵 프로그램을 동결시키겠다는 입장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한편 2차 6자회담 북한대표단의 현학봉 대변인은 26일 오후 9시 40분께 베이징(北京) 주중북한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측의 강경한 입장때문에 회담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과 유럽 금리전망 불확실로 환율방향 안개 속= 미국과 유로존의 단기 금리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최근 외환 투자자들이 환율의 진행 방향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26일 보도했다.
유럽 고위 관계자들이 유로화 강세를 우려하는 내용의 발언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의 혼란 상태를 가중시키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아예 당분간 관망 세를 유지할 것을 권고하기까지 하고 있다고 다우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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