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현대차그룹이 오는 2일 동유럽 공장 부지로 슬로바키아 북부 질리나(Zilina)를 선정했다고 공식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신문은 11억유로(미화 13억달러)가 투입되는 현대차의 동유럽 공장건립 사업은 올해 이 지역을 대상으로 한 해외 투자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 중의 하나라면서 이에 따라 지난 수개월간 슬로바키아와 폴란드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여왔다고 설명했다.
FT는 현대차의 동유럽 공장 건립지로 선정된 질리나는 슬로바키아 북부에 위치한 곳으로 앞으로 현대차의 공격적 시장 확대 전략의 중심지로 부상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대차가 지난 2년간 미국과 중국에서 생산시설을 적극 확충해 왔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현대차 동유럽 공장이 가동 초기에는 기아 브랜드 차량을 주로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은 관측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기아차가 오는 2일 제네바 모터쇼에서 슬로바키아 공장 건립 계획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FT는 현대차의 중부 유럽 투자 결정은 업계 전반의 동향과 합치하는 것이라면서 최근 다수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서유럽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보장되는 한편 임금의 고숙련 노동자를 보유한 동유럽 국가들에 생산시설을 건립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폴란드는 2년전 도요타와 푸조-시트로엥 합작사의 15억유로 규모의 생산시설 유치전에서 체코에 패배한 데 이어 이번에 현대차 공장 유치마저 실패하면 서 주변 국가들에 대한 경쟁력 자체를 의심받는 상황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폴란드 좌파 정부는 수천개의 일자리를 새로이 창출할 기회인 현대차 공장 유치에 정치 리더십의 사활을 걸었다면서 이번 사안이 폴란드 정국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또 동유럽 지역의 현재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120만대로 추정되며 최근의 투자확대 추세를 감안할 때 오는 2006년에는 이 지역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이 200만대로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