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라운드테이블-③> '엔-원' 의식하는 외환당국
  • 일시 : 2004-03-02 08:05:32
  • <연합인포맥스 라운드테이블-③> '엔-원' 의식하는 외환당국



    -- 이번주 서울외환시장은 역시 '달러-엔'의 향방입니다. 최근 국제외환시장의 흐름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내놓라하는 국제적인 이름깨나 있는 환율 전문 애널리스트와 스트레티지스트들이 나가떨어지는 상황을 하루 장중에도 몇번씩 구경합니다. 입맛이 씁쓸한 일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루도 아니고 한나절을 못넘기는 예측을 하면서도 부끄러워 하지도 않고 뻔뻔스럽게 시장에서 얼굴을 들고 사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지난주 주중에 한 유명한 국제적인투자은행의 애널리스트는 일본은행의 개입 마지노선을 109엔으로 설정했다고 외신을 통해 발표했는데, 당장 오후에 가서 일본은행은 오불관언하면서 108엔대에서도 큰 개입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명 애널리스트는 상당히 부끄러운 경우를 당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코너를 통해 몇차례 씩이나 반복해서 말씀드립니다만 외환시장은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라는 점을 또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내공이 깊은 유명 '구루'들은 따라서 시장에서는 그 누구의 말도 믿지 말라고 합니다. 당국은 당국대로, 시장 스탠스를 밝히는 애널은 애널대로 상황논리와 전제조건을 충족시키는 선에서 입장만 밝힐 뿐, 누구도 그것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다만 최종적으로 환율의 리스크는 이를 관리하는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책임만이 남을 따름입니다. -- 지난주에 서울환시의 가장 큰 관심사는 2월27일 오전에 나온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이었습니다. 당시 달러0원은 1,170원대 레벨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던 상황이었는데 느닷없이 당국자의 구두개입이 나오느 ㄴ바람에 상당히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서울환시의 참가자들은 최중경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의 구두개입이 최근 급락하는 엔-원 재정환율에 제동을 걸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는데요. 환시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1천170원 중반 레벨에 있는 가운데 구두개입이 아온 것을 놓고, 개입 문구의 내용 중 '환율이 교역상대국과의 경제펀더멘털상 차이'를 반영해야'한다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외환당국이 '엔-원' 하락에 대해 불편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지난주 초반까지만 해도 달러-엔의 급반등에 힘입어 달러-원이 동반 상승하면서 1,170원대 수준에서는 당국의 매수개입 강도가 약해져서, 별다른 의지표명이 없어져서 시장과 당국의 공감대가 형성된 수준이라는 인식이 강했었습니다. 따라서 27일날 구두개입은 최근 3개월여만에 100엔당 1천80원선 밑으로 떨어진 엔-원 재정환율에 대해 당국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상당한 설득력을 확보하게 만들었는데요. 엔-원 재정환율은 연초 100엔당 1천20원대까지 올랐다가 27일 오전에 1천71원 수준까지 떨어져서 최근 2개월동안 50원 가량 내려앉았었습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작년말 큰 폭으로 경제성장의 조짐을 보인 일본과 우리나라 상황은 확연하게 다르며 우리의 내수가 계속 살아나고 있지 않은 것이 가격에 반영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해서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 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되니까 엔-원 하락에 제동을 걸려는 당국의 의도에 대해 시장이 확신을 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 27일날 오전 최중경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정부는 최근 국내 외환시장이 환율과 관련된 대내외 여건변화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환율이 주요 교역상대국과의 경제펀더멘털상 차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주도 이러한 당국의 '원-엔'을 의식하는 시각은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한데요, 달러-엔의 향방이 현재 방향 탐색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원-엔'의 동조화 폭과 강도가 어느 선에서 용인될지가 이번주 서울환시의 방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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