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러시아차관 처리두고 저울질하는 외환당국>
  • 일시 : 2004-03-03 11:10:49
  • <신한지주-러시아차관 처리두고 저울질하는 외환당국>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외환당국이 외국인의 신한지주 주식 매입물량 5억달러와 정부의 러시아차관 대지급분 16억달러를 두고 서울환시에 미칠 영향을 저울질하고 있다. 신한지주 관련 환전 방향이 서울 환시에 달러화 공급요인인 반면 지난 90년대초 은행들이 달러화로 지급한 차관을 채무불이행으로 정부가 대지급하는 것은 달러화 수요쪽으로 서울 환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울 환시 참가자들은 전주까지 러시아차관 대지급분을 시장에 영향이 없도록 처리하는 쪽으로 기본방침을 세웠던 당국이 방침을 변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갑작스런 신한지주관련 달러 공급의 출현으로 당황한 당국이 달러-원과 엔-원이 하락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시장에서 달러 수요를 촉발시킬 가능성때문. 실제 그 동안 당국은 대규모 외국인 직접투자자금이 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줄이려고 그 물량만큼을 외환보유액으로 흡수해왔으나 이번 경우에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번에 모건스탠리를 통해 신한지주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당국이 그들과 일일이 접촉해야 하는 난관이 있다. 이와관련 당국도 두 수급사항의 처리 방식에 대해서 다양한 가능성 들을 열어두고 있다. 3일 재정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신한지주 관련과 러시아차관 관련 사항들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점검하고 있다"며 "시장에 미치는 파장 뿐 아니라 당국이 장외거래에 빈번하게 나서는 것이 대외적으로 좋지 않게 비추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당국은 신한지주 주식의 매각주간사인 모건스탠리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사실 고작 5억달러 밖에 안 되는 외국인의 신한지주 주식 매입물량을 당국이 장외에서 처리한다는 것이 대외적으로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이 때문에 달러화 레벨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한 시장의 수급논리"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이 신한지주 관련 달러화 공급을 러시아차관 대지급분을 이용해 시장의 달러-원 하락압력을 줄일 수 있다"며 "당국은 두 개의 공을 저글링하면서 시장을 지켜보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3일 달러-원 환율은 전날 뉴욕환시에서 달러-엔이 원-빅(1엔) 이상 급등하며 110엔선 위로 올라섰음에도 이틀간 1조원이 넘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에 공급우위 물량압박을 느껴 개장 급등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 여파로 엔-원 재정환율은 4개월여만에 1천170원선 아래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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