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주식 매수 폭풍 이후 서울換市 전개방향-②>
  • 일시 : 2004-03-08 08:00:31
  • <외인 주식 매수 폭풍 이후 서울換市 전개방향-②>



    ■배당금 및 엔화 대출 수요= 기업들이 외국인에 지급할 배당금과 기업의 엔화 대출 상환이 3~4월에 걸쳐 시장에 꾸준한 수요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모두 합해 외국인의 몫으로 해외로 유출된 배당금 규모는 32.8억달러다. 올해 상장사의 배당금이 전년대비 30% 증가한 것을 통해 올해 유출될 외국인 배당금을 단순하게 예측하면 앞으로 두 달동안 40억달러를 상회할 것이다. 또 한은에 따르면 1월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엔 대출 잔액은 104억달러에 달한다. 올해초 1천120원까지 치솟던 엔-원 환율이 1천50원대로 뚝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엔화를 대출하기 좋은 기회를 맞았다. 지난주 역외세력들은 서울환시에서 주요 외국계은행을 통해 엔-원 과매도(숏) 포지션을 닫기위해 3억-5억달러 이상의 달러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2주전 1천70원에서 엔-원 하락에 제동을 걸던 당국이 지난주 엔-원 추가 하락에도 지켜만 보고 있던 것은 엔화 대출 기업들에게 일종의 상환할 기회를 주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달러-엔 상승= 달러-엔 시장의 헤게모니를 잡은 일본 외환당국의 의도가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기 때문에 서울 환시에서도 많은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지난 5일 뉴욕환시에서 미 달러화는 지난 2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저조하게 나온 영향으로 유로화에 대해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으나 엔화에 대해서는 일본 당국이 200억달러를 투입하는 강력한 개입을 단행하면서 112엔대로 급등했다. 환시 전문가들은 이날 장중 달러화가 작년 9월 이래 최고치인 112.37엔까지 급 등했다면서 일본 당국이 회계연도 말인 오는 3월까지 개입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 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방향은= 관건은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가 지난주와 같은 강도로 진행되는가이다. 지난주 대규모 매물압박에도 1천170원선에서 강한 하방경직성이 증명된데다 달러-엔 상승, 꾸준한 수요요인의 포진 등으로 달러-원의 하락압력은 완화됐기 때문. 2월 수출 증가율이 45.9%를 기록하면서 수출이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2월말 기준 거주자 외화예금이 1월말 기준 171.2억달러에서 1억달러 늘어나는데 그쳤다. 1월말 거주자 외화예금이 작년말에 비해 18.4억달러가 증가한 것에 비춰보면 최근 달러-엔 상승을 맞아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세가 유난히 강했다는 증거다. 이창형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일단 큰 규모의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매물을 넘긴 상황에서 달러-엔이 계속 이 수준을 유지하면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이 줄었다"며 "배당금 부각, 차관 대지급 수요 등으로 경우에 따라 환율이 반등할 여지도 감지되고 있다"고 예상했다. 이성희 제이피모건체이스은행 상무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큰 파도는 넘어 섰다"며 "앞으로 어느 정도 외국인 주식 매수가 완화된다면 오버 매도헤지 한 업체들, 배당금 수요, 엔-원관련 수요, 달러-엔 상승 등으로 환율이 아래쪽만을 고집할 수 없는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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