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기술업계, 항공업계 실수 되풀이 <FEER>
  • 일시 : 2004-03-11 10:01:07
  • 亞 기술업계, 항공업계 실수 되풀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아시아의 기술기반 업체들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항공업체들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홍콩의 경제주간지인 파이스턴이코노믹리뷰(FEER)가 18일자 최신호로 보도했다. 리뷰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 원동력이 되고 있는 기술기반 업체들을 수익성이 취약한 항공업체들과 비교하는 것은 자칫 어불성설이 될 수 있지만 최근 역내 기술업계의 구조가 항공업계를 실수를 되풀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잡지는 먼저 한때 국적 항공기가 주권의 상징처럼 여겨진 데 따른 각국 정부의 과잉투자로 항공업계가 만성적인 설비과잉 상태에 빠진 바 있다면서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역내 기술기반 산업에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뷰는 최근 말레이시아가 최첨단 반도체 공장 두곳을 건립하고 중국이 반도체 파운드리 설비를 대폭 확충해 설비과잉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역내 정치인들이 반도체 공장 건립을 국력 과시의 수단으로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잡지는 또 아무리 경영상태가 취약해도 항공사는 외국인의 손으로 넘길 수 없다는 비합리적 정서가 아시아 기술기반 업체들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이닉스반도체를 구제한 한국을 그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리뷰는 또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싱가포르 차터드세미컨덕터와 수익기반이 취약한 대만의 군소 D램 업체들이 생존하고 있는 것도 상기한 비합리적이고 비경제적인 심리에 기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잡지는 자국 시장에 대한 보호주의적 정책도 항공업계와 기술업계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국내노선에 대한 항공업계의 배타적 자세와 중국의 자체 3세대 이동통신 기술 개발 등을 그 실례로 꼽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뷰는 최근 아시아 기술기반 업체들이 무리하게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서는 것도 기업 의사결정상의 패착이라는 측면에서 그간 항공업계가 보여준 것과 같은 특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잡지는 구체적으로 삼성전자 등 소수 선도 기업들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 작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겠지만 대만의 에이서와 벵크 등은 결국 상기 작업에 소요된 비용을 연구개발(R&D) 분야로 돌렸어야 했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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