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換市가 보는 '달러-엔' 향방 진단>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서울 환시 참가자들은 최근 나흘간 달러-원을 21원이나 내려앉게 한 달러-엔 동향에 관심이 지대하다.
19일 환시 참가자들은 테러 여파가 다시 글로벌 달러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가운데 3월 결산을 맞아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규모 축소 보도가 난무한 영향으로 달러-엔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최근 달러-엔 하락은 시작일 뿐이라며 일본의 장기 경기침체 탈출에 따른 엔화 강세 기조의 시발점이라는 분석까지 내놓았다.
관건은 105엔선이 깨지느냐 아니냐. 기술적으로 이 선이 깨지면 달러-엔은 95엔까지 추가 하락할 교두보를 확보하는 셈.
이에 대해 참가자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 환경이 바뀌지 않은 환경에서 달러-엔 하락기조가 여전할 것이지만 일본당국의 환시 개입 정책의 근본적인 입장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105엔선이 깨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기술적 분석가들 관점= 삼성선물은 단기적으로는 일본 외환당국의 환율 하락 속도 조절 의지가 유효하고 기술적인 손절매에 의해 급락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달러-엔이 일방적으로 추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엔화 강세의 시발점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럽 경제가 强유로와 내수부진으로 전망이 밝지 않은 반면 일본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인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으나 일본의 강력한 시장개입으로 막혔던 엔 강세가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스탠스 완화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환율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농협선물은 지난 수년 간에 걸쳐 행해졌던 엔 캐리 트레이딩 포지션의 정리로 인한 엔화 매수세의 급증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로 금리의 엔화를 차입하여 고금리 통화인 유로화나 영국 파운드, 호주 달러 등에 투자되었던 포지션이 일제히 되감기는(unwinding) 상황일 수 있다는 의미.
■어느 선까지 하락할 까= 이상배 외환은행 차장은 "달러-엔을 지탱했던 일본개입이 약해지고 있어 결국에는 달러-엔이 105엔선 밑으로 하락하는 쪽으로 봐야 한다"며 "다만 오늘과 같이 급락에 대한 저항이 간간이 있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웅필 조흥은행 딜러는 "스페인 테러 여파로 달러 약세 분위기가 강해지는 데다 일본당국의 개입이 약해진 것이 달러-엔 하락의 주요 요인"이라며 "105엔선까지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딜러는 하지만 "일본이 수출 하나로 버티는 국가이기 때문에 105엔선 밑에서는 분명 개입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은하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딜러는 "일본 개입규모 축소에 대한 보도가 있었지만 달러-엔이 106엔 정도에서 바닥에 도달한 것 같다"며 "특히 달러-엔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유로-달러가 더 하락하지 않고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호선 우리은행 차장은 "오늘 달러-엔이 도쿄픽싱으로 단기적으로 올라섰다"며 "하지만 105엔선까지 하락추세는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양 차장은 "통상 역사적으로 3월 달러-엔이 급등했다가 하락하는 추세를 보여왔다며"며 "105엔선이 뚫리면 95엔까지 추가 하락이 가능한 상태"라고 예상했다.
조성익 국민은행 과장은 "3월말 결산을 앞두고 해외에서 자금유입 때문에 달러화 매도압력이 거셌다"며 "하지만 일본당국이 정책적으로 기조를 바꾸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조 과장은 "달러 약세 환경이 바뀌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달러-엔 105엔선이 결국은 깨질 것으로 보지만 당장 그런 상황이 오기에는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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