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외국인 소유 은행이 타 은행들에 비해 경영과 투명성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한국은행의 보고서를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같은 조사결과는 한국내에 외국인들의 對은행권 영향력 확대에 대한 반감이 확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투자가 한국 금융권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T는 한국은행이 이같은 결론을 도출하게 된 주된 요인으로 외국인 소유 은행들이 사외이사 수가 다른 은행들의 사외이사 수를 크게 웃돌고 이들이 이사직 수행에 적절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구체적으로 외국인 소유 은행의 경우 전체 이사진 가운데 사외이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근 75%에 이르는 반면 타 은행들의 경우 사외이사들의 비율이 57%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FT는 또 외국계 은행은 사외이사들의 약 80%가 금융관련 경험을 갖추고 경영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데 반해 다른 은행들은 유관 경험을 갖추고 있는 사외이사의 비율이 33%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작년말 현재 외국인들의 한국 은행권 소유권의 약 40%를 점했으며 씨티그룹이 한미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이 비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면서 외국계 은행들 주도로 한국 은행권이 보다 독립적이고 시장 지향적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