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월요라운드테이블-③> 외환당국의 의중은
-- 서울외환시장을 15년 정도 취재하고 지켜본 라운드테이블子의 경험에 따르면 서울환시도 다른 금융시장과 마찬가지로 사이클과 리듬이 분명히 존재하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서울환시가 어떤 때는 수급이 무엇보다 우선하다가 특정시점에서는 돌출 재료에 대해 심각하게 반응하고, 또 어떨 때는 펀드멘털에만 온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시장이라는 곳도 흡사 사람의 마음과 같이 오만가지 감정의 변화가 반복하고 춘하추동의 계절순환과 같은 흐름이라는 것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뿐만 아니라 같은 계절이라도 날씨와 같이 흐렸다가 갰다가 비바람이 몰아치다가 미풍이 부는 때가 다르고 강도도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파동과 사이클에 착안해서 많은 전문가들이 다양한 특징있는 차트로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일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외환시장의 예측은 그러나 날씨의 예측과 마찬가지로 맨 처음에는 작은 오차를 가진 변수 하나의 차이가, 일정한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하늘과 땅 차이의 결과 차이로 나타나고야 마는 변화무상하기 그지없고 불확실한 무서운 곳입니다.
그래서 함부로 시장을 예상하고 전망하는 일에 대해서는 겸손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구루(GURU)들은 따라서 언제나 시장 앞에 몸을 낮추고 '시장의 흐름에 맞서 싸우지 말고, 시장의 흐름을 나의 친구로 만들라'고 충고해주고 있습니다.
'역천자는 망하고 순천자는 흥한다'는 말은 인생에서 뿐만 아니라 마켓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돼야 하는 원칙인 것 같습니다.
-- 이번주 서울외환시장은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대내외 재료가 상충되어 어느 한 쪽으로 장세가 쏠리기가 어려운 국면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달러-원의 매매 레인지가 1,250원과 1,260원을 중간값으로 하고 아래 위로 10원 정도 폭 안에서 더듬거리지 않겠느냐하는 예상들입니다.
대내적으로는 외국인 배당금 관련 환전수요가 달러-원의 하방경직성을 단단하게 해주는 재료가 되는 반면에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엔화 강세가 달러-원의 하락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달러-엔이 105엔선 밑으로 하락하더라도 배당금 수요 환전수요와 외환당국의 의지로 인해 달러-원 1천150원선은 지켜질 것이라는 분석들입니다.
이번주는 또 뉴욕쪽에서 발표될 미국의 3월 주간실업청구 동향이 향후 미 금리 인상 시점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재료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 어제(28일) 국책연구원인 한국 금융연구원에서 재미난 주간보고서를 하나 내놨는데요, 국책연구소 연구원이 외환당국의 의지를 대신 얘기해주는 것은 내용이 담겨 있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금융연구원의 강삼모 연구원은 28일자 주간 '금융동향'에서 최근 급격한 원-달러 환율의 변동에 따른 환 위험을 줄이려면 정부가 원화 절상의 속도 조절과 변동성 축소를 위해 어느 정도 시장에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환보험료와 선물환수수료를 낮추는 등의 제도적인 보완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했는데요.
'환율 변동성 확대와 기업의 대응'이라는 보고서에서 강 연구원은 "올 연말의 미국 대통령선거와 무역 적자 등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의 하락(절상) 추세를 막기 힘들겠지만 정부가 개입해 일시적 급락을 막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실질 환율의 적정성을 분석해 보면 원/달러 환율은 적정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평가하고 "이 수준에서 환율이 지나치게 변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정부가 원화 절상의 추세를 바꿀 정도로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외환당국자의 의중을 국책연구원의 연구원이 대신 나서서 설명해주는 것인지는 분명하지는 않지만, 그동안 외환당국자가 꾸준히 얘기해 온 바와 크게 빗나가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당국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계속)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