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韓 외환당국의 내공, 日보다 한 수 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일본과 한국 외환당국이 외환시장 접근방식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시장개입 '스킬'에 따른 두 당국의 내공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일본 외환당국의 내홍이 국제환시 참가자들에게 혼선을 심어주고 있는 반면 한국 외환당국은 올초 부터 '호흡을 길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시그널을 반복하면서 서울 환시의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29일 다니가키 사다카즈 일본 재무상은 영국 더타임스가 일본 외환당국이 개입을 중단했다는 보도는 지나친 억측에 불과하며 일본 당국의 환율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더타임스는 익명의 일본은행(BOJ) 관리들이 일본 당국의 엔화 매도 개입을 공식 중단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하고, 이에 대해 일재무성은 곧바로 환율 정책은 BOJ가 아니라 재무성의 소관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이에 대해 환율전문가들은 일본 외환당국이 시장을 한 번 시험하기 위해 BOJ가 '뚱딴지'같이 시장에 시그널을 보내고, 이에 대한 시장 반응을 살핀 재무성이 뒷수습을 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까지 내놓으며 혼란해 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외환당국인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는 가능한 말을 아끼며 개입을 서서히 줄여나가 서울환시 자체의 흐름에 역행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최근 외국인 배당금 관련 수요 등으로 역내의 공급우위 수급이 완화된 측면도 있으나 최근 당국의 잦은 개입이 줄어들면서 환율 변동은 거의 시장 자율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같은 한은과 재경부의 한 목소리가 나오기까지는 물론 그에 대한 대가가 있었다.
지난 1월말부터 외환당국의 두 축인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는 매주 만나 조찬 모임을 가지고 함께 폭탄주를 마셔가며 내홍에 대한 시장과 언론의 불안을 잠식시키는 노력을 해왔다.
이영균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지금까지 재경부와 계속 매주 조찬모임을 갖고 서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며 "이같은 당국의 노력을 현재의 서울환시 상황이 평가해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환전문가들은 "일본 당국의 최근 내홍은 의도됐을 가능성은 약하며 한.일 당국의 환시 접근 방식이 뚜렷할 정도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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