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라운드테이블-③> 日개입 자제와 서울환시 파장
-- 이번 주 서울외환시장에서는 두 가지 주요한 문제가 주목을 받을 것 같습니다. 먼저 일본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자제가 현실화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이 경우 엔고의 파장이 커질 것이고 이렇게되면 우리 외환당국자는 엔-원 디커플링을 강조하게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만약 엔고 파장 커지고, 재경부의 권태신 차관보와 최중경 국제금융국장이 이점을 의식해 원-엔 디커플링을 소리 높여 강조하게되더라도 그러나 시장은 이에 대해 고개를 갸웃 갸웃할 것 같습니다.
누가 뭐래도 한은측의 이야기처럼 올 들어 2, 3월에는 원-엔간 동조화현상이 다시 나타났었고, 앞으로도 동조현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달러-원이 올들어 4.5% 떨어지고, 최근에 1,140원대로 간 것이 달러-엔이 104엔대로 강세를 보인 현상과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한다면 현재시점에서는 설득력이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 일본 외환당국의 움직임이 이번 주에도 서울환시에는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주말을 지나면서 일본당국이 엔화값 강세를 막으려는 적극 개입에서 `엔화값 상승 용인`으로 슬그머니 정책 전환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일본경제의 펀더멘털이 강화되는 데다, 시장 개입 여력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해서 엔화값을 일정 수준에서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자에서 최근 달러당 103 엔 선이 무너졌을 때도 일본 재무성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며 일본의 외환정책기조가 변경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가 지적한 정책변화의 첫번째 근거로는 달라진 일본 경제 환경입니다. 2003회계연도에 3%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되면서 미국과 유럽이 일본의 개입정책에 대해 본격적으로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의 개입 의지가 약해졌다는 해석이 시장에서 일반론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일본 당국으로서는 외환정책 수립과 실행에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실제로 작년 한 해 동안 일본 당국은 총 32조엔을 외환시장에 쏟아부었고, 올 들어서도 지난 1월 7조엔, 2월 3조엔 규모의 개입을 해왔습니다.
이토록 강력하던 일본당국의 개입 의지가 과연 니혼게이자이의 지적대로 흐지부지되는 것인지 여부가 우리에게는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 주말이라 재경부 당국자들에게 확인은 못했습니다만, 지금까지 재경부 당국자들의 주장을 감안해보면 이번에도 당국자들은 일본 당국의 입장을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을 견지할 것 같습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의 경우 펀더멘털 개선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 즉 자산가치 하락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고, 수입물가 하락을 야기하는 엔화값 상승은 제한 적일 것이라고 예상해 왔습니다.
재경부는 또 일본의 외환정책이 수정됐다고 하더라도 한국의 외환정책에는 변화 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재경부 당국자들은 일본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을 강조해왔는 데, 이번에도 작년 4분기 때와 마찬가지로 엔화와 원화의 디커플링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할 공산이 높습니다.
-- 우리 외환당국이 `디커플링`에 유일하게 매달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수출을 통한 경기 회복이 이제 조금 가시화되는 형국에서 이제 와서 환율을 통한 수출 지지를 멈출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달러-원의 하락은 대부분의 수출기업 채산성을 악화시킵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원화값이 달러당 100원 오르면 한국 수출기업의 영업이익은 무려 7조3000억원어치가 줄어든다고 계산하고 있는데, 특히 달러화에 연계된 중국 위안화의 절상률이 0%인 지금 상황에서는 제조업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번주는 따라서 엔고의 역풍이 거세게 불어오더라도 한국의 외환당국이 엔화가치를 원화와 분리하는 `디커플링`에 집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이것이 외환시장의 화두가 될 전망입니다.
한편 그렇다고 정부가 무작정 시장개입을 통한 원화값 유지에 매달리기도 만만치 않은 점이 있습니다. 바로 원자재값 상승으로 현 환율 수준에서 물가부담이 상당한 점입니다.
-- 이번주는 또 지난주말 미국의 고용통계가 무지하게 좋게 나온 점이 향후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냐 하는 점도 외환시장에는 장기적으로 주목을 끄는 재료가 될 것 같습니다. 미.일 양국의 금리차이가 벌어져 미국금리가 일본금리보다 현저하게 높아지면 당연히 엔고를 멈출 수 있는 강력한 재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되면 달러-엔의 약세는 다시 강세로 반전될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물론 이 재료는 당장의 서울환시에 영향을 줄 재료는 아닌 것 같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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