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인텔과 AMD 등 미국 반도체 업체들이 시장선점을 위해 중국 진출을 가속화하는 한편 기술이전 등에 따른 중국 국내 업체들의 부상을 경계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으로 도약한 중국이 앞으로 6년 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으로 도약할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이에 따라 미국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특히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미국인들의 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미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오는 2005년에는 관련 투자 규모가 120억달러에 달하고 2013년에는 그 액수가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구체적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 메이커인 인텔은 중국 푸동(浦東)에서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 공장을 운영하는 한편 중국내에서 30개 신설 기업에 투자를 단행하고 3개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FT는 또 인텔이 청두(成都)에 두번째 메모리 반도체 및 프로세서 제조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라면서 내년말에는 인텔의 對중국 반도체 산업 총 투자금액이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또 반도체 업계내에서 인텔의 강력한 경쟁자인 AMD 역시 쑤저우(蘇州)에서 메모리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 공장을 가동 중이며 조만간 중국에 제2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이처럼 미국 반도체 업체들이 중국 진출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와 정부 관계자들이 지적재산권 보호 등의 이유로 중국에 대한 투자를 크게 확대하지 못하고 있는 것 역시 분명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구체적으로 미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 업체들의 중국내 웨이퍼 공장 설립을 규제하고 있다면서 미국 업체 중 유일하게 중국에 실리콘 웨이퍼 공장을 설립한 모토로라가 작년 SMIC에 공장을 매도한 것 등이 부정적 선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또 미국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 역시 중국 국내 업체들이 향후 국제 시장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위협할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기반해 투자에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그러나 중국 당국은 세제 또는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해외 반도체 업체들이 자국 업체들과 협력치 않을 수 없도록 하는 정책을 집행하고 있다면서 對중국 기술이전 문제와 관련한 업계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