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월요라운드테이블-③> 최중경국장의 '강 펀치론'
  • 일시 : 2004-04-12 07:59:46
  • <연합인포맥스 월요라운드테이블-③> 최중경국장의 '강 펀치론'



    -- 이번주 서울외환시장의 관심사는 달러-엔의 향방이 어떻게 되느냐 하는 문제와 이에 따른 우리 외환당국의 의중이 무엇이냐 일 것 같습니다. 지난주 서울환시에서는 1,140원선이 지지되며 한주를 마쳤는데요, 달러-엔이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 때문에 급등락세를 보이다가 106엔대에서 지지 되면서 서울외환시장도 추가 하락은 저지됐습니다. 대체로 이번주 시장에 대해 외환딜러들은 달러-엔이 추가로 하락한다면 당국의 방어도 제한이 있어 1,130원대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쪽에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당국이 대내외적으로 외환시장의 안정을 다진다는 차원에서 급등락에 대해서는 구두이던 실제 행동이던 나설 것으로 보여, 아래 위 변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대체적인 예측입니다. 그래서 일단 1천140원선은 당분간 단단한 바닥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 외환당국자의 속뜻과 관련해 지난 주말에 라운드테이블자와 외환당국의 최고 실무책임자인 최중경 국장과 대화는 시장에 많은 시사점이 있을 것 같아 소개해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테이블자는 최중경 국장에게 지난주에 외환당국이 시장에서 구두로만 개입하고 실제 행동에는 나서지 않았던 점을 지적하며, 당국이 말로 떠들기만 하고 행동은 않는 NATO(No Action Talk Only)가 되는 것 아니냐고 넌지시 물었습니다. 특별한 대답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던져본 이 질문에, 평소 같으면 노코멘트로 일관했던 최중경 국장이 지난주말에는 상당히 색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상당한 직설적인 얘기를 서슴없이 풀어놓은 것인데요. 최 국장은 테이블자의 지적에 대해 "관객들은 강펀치의 선수가 강펀치를 휘두르다가 어느날 강펀치를 휘두르지 않고 잠시 쉬고 있다면, 그 선수가 향후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알고 싶으면 그 선수의 평소 특성을 잘 살펴보면 답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선문답 같아서 그게 무슨 의미 이냐고 재차 물었더니 최국장은 "원래 강펀치를 늘상 날리던 선수가 잠시 펀치를 휘두르지 않고 쉬고 있을 경우, 이제 강펀치를 날릴 기운이 없어서 그렇구나 하고 착각해선 곤란하다, 소강 상태를 유지하는 동안 힘을 비축하고 호흡을 가다듬어 더욱 쎈 강펀치를 날릴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국장의 그 같은 이야기가 현재의 시장에 대한 당국의 모습과 의중을 나타내는 것으로 봐도 좋은 것이냐고 재차 물었더니, 최국장은 웃으면서 "좋을 대로 생각하라"고 대답했습니다. 한마디 한마디 언사에 천금같은 무게를 두는 외환당국자의 말이라서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겠습니다만, 아무튼 이번주에 서울외환시장은 이런 당국자의 '강펀치론'이 어떻게 시장에 나타날지 참가자들과 상당한 신경전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에게는 피가 마르는 게임이 되겠지만, 지켜보는 사람들 손에도 땀을 쥐게 할 것 같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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