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시장, FRB 통화긴축은 대세 평가
(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특파원= 금리에 가장 민감한 뉴욕채권시장에서 올 여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통화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20일 국채 전문가들은 FRB가 통화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국채시장이 확실하게 인식하기 시작했다면서 거래자들의 관심은 금리를 언제, 어느 정도 인상할 지에 쏠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통화긴축이 단행될 경우 벌어질 국채가격 폭락 사태를 FRB가 어떤 묘안을 가지고 대처하느냐에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국채시장은 최근 몇주 동안 고용상황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호전되면서 오는 8월부터 FRB 금리정책의 급진적인 변경 가능성을 염두하기 시작했다.
스티븐 우드 인사이드 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국채시장이 최근 몇주동안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현 상황에서도 올해나 내년까지 FRB가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거래자들이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만기 국채가격은 연 2%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 오는 2006년까지 단기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임을 반영하고 있다.
FRB는 경제가 본격적인 침체기로 들어선 지난 2001년 이래 13번이나 금리를 인하했으며 지금은 경기과열을 저지하기 위해 FRB가 단기금리를 인상해야하는 시기가 됐다는 게 국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
한 시장관계자는 경제 회복 시기에 FRB의 금리인상 패턴은 인하때의 패턴과 다를 것이라면서 FRB는 금융시장, 특히 국채시장이 충분히 통화긴축에 대비하게 하면서 금리를 인상하는 정책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FRB가 고용, 소매판매,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급격하게 호전됨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박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면서 로버트 페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가 적절한 수준이라고 제시한 금리가 연 3.5%임을 상기해야한다고 부연했다.
또 최근의 금리 환경이 지난 1993~1994년과 비슷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지난 1993년 내내 연 3% 수준을 유지하던 기준 금리가 1994년 초에 급등하자 미 국채가격이 급락한 바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당시 갑작스런 금리변화에 적절히 대응치 못했던 국채 투자가들은 엄청난 손실을 기록할 수밖에 없었으며 작년 6월에는 FRB의 금리 인하폭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대규모 국채 매도세가 형성되기도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급격한 금리 인상은 모기지 시장에도 큰 충격을 가할 것이며 작년 한해 동안 국채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제공했던 모기지 증권에 대한 투자액이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의 정도는 더욱 높아진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러나 FRB 역시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에 공감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FRB가 예상치 못한 시점에서 기준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
반면 앨런 러스킨 퍼캐스트 리서처는 "역사적으로 통화긴축은 시장이 이를 반영하는 속도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돼 왔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다른 해와 달리 미국의 대선이 11월에 치뤄진다는 점이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 맥켈비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FRB가 대선을 앞두고 전면에 부각되는 것을 꺼릴 것"이라면서 "그러나 시장은 금리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인상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다음달 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문구 수정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현재와 같이 절대금리가 낮은 상황은 FRB의 첫번째 금리인상 시기 이후 종언을 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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