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월요라운드테이블-③> 엔폭락에 '기절초풍'
  • 일시 : 2004-05-10 07:22:04
  • <연합인포맥스 월요라운드테이블-③> 엔폭락에 '기절초풍'



    -- 지난 주말 뉴욕에서 달러화가 폭등했습니다.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워낙 좋게 나와서 원래 8월 정도로 예상됐던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6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었습니다. 외환시장에서는 고금리 통화를 선호한다는 고전적인 환율 이론이 적용된 사례였습니다. 이 '쇼크'로 달러-엔이 7개월만에 최고치로 벌떡 일어섰는데요. 현지시각으로 7일 오후 늦게 뉴욕환시에서 달러화는 111엔을 가볍게 뚫고 112.15엔에 매매됐습니다. 하루만에 2.39엔이나 천정부지로 치솟았는데요. 라운드테이블자는 달러-엔이 환율이 하루만에 2.3엔 가까이 폭등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으면서 주말을 앞두고 전세계 펀드메니저들이 아마도 기절 초풍했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하고 있습니다. 외환시장에서는 보통 하루에 1엔이라는 '빅 피규어'가 움직이면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사람이 생긴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외환포지션을 1억 달러 들고 있다고 가정하면 하루만에 1백만 달러가 '터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각종 레버리지가 걸려있고 파생상품들과 연계되어 있다면 순식간에 그 파장이 아수라장이 되는 수준을 의미합니다. 그런 상황인데 1엔도 아니고 무려 2.3엔이 하루동안 움직였으니 아마 만회하기 어려운 손실을 입은 '하우스'들이 속출했을 것입니다. 시장은 무서운 곳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 같은 데요. -- 이렇게되면 이제 돌풍이 주말을 지내고 태평양에 건너 월요일 아침 서울외환시장에서 어느 정도 강도로 상륙할지가 관심사입니다. 지난 주말에 서울시장의 출발 지표역할을 하는 뉴욕의 원/달러 역외NDF환율이 폭등했습니다. 고용지표 발표전까지 1,174원에 거래되던 역외NDF환율이 고용지표 발표 후에, 달러-엔이 112.20엔까지 치솟자 1,186원까지 동반 폭등한 것입니다. 월요일 아침 개장 초장부터 서울환시가 한차례 소용돌이가 불가피 할 전망입니다. 달러-엔이 112엔대로 올라서 지난해 9월 두바이 G7 이후 만들어진 달러-원의 하락 갭을 채우려는 시도가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달러-엔의 폭등이 일본 정부의 시장개입 없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하게 되면 큰 추세의 변화를 예고해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달러-원도 마찬가지로 큰 그림의 변화가 불가피해질 수도 있습니다. 1,140원에서 연저점을 기록하고 이제 방향은 위쪽으로 돌려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할 수 있습니다. 달러-엔 환율의 상승과 함께 향후 우리의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뉴욕주가가 하락 추세로 돌아설 것이냐 여부와, 이에 따른 국내시장에서의 외국인의 주식순매도 강도가 어떤 정도로 변화할 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외국인의 주식순매도 행진 여부는 공급우위 수급상황에 변화를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종합주가지수도 끌어내려 국내 경기 전망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외신들을 종합해보면 아직까지는 시장에서 달러-엔의 하락 쪽 전망을 버리지 않는 세력들이 여전하고, 조만간 다시 100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는 분석도 강해서 예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만, 이번주는 이러한 상황에서 급작스런 장세의 변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한 주가 될 것 같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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