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급등 추동축에 '이상'..조정기간 관건>
  • 일시 : 2004-05-12 10:46:06
  • <달러-원 급등 추동축에 '이상'..조정기간 관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최근 달러-원 급등세의 동력을 제공하던 달러-엔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의 두 재료가 예전과 같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의 방향에 대해 다시 고민하고 있다. 12일 달러-원은 지난 사흘간 20원 넘게 진행되던 상승세에서 돌아서 오전 10시37분 현재 전일대비 6.10원 내린 1천182.40원에 매매됐다. 나흘만에 달러-원이 하락한 것은 한때 114엔대까지 상승했던 달러-엔이 미금리인상기대가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인식으로 112엔대로 급락한데다 서울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 서울환시에 향후 대기물량압박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나흘간의 주식 순매도 행진을 멈추고 이날 오전에만 1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환시 참가자들 대부분은 그 동안 달러-원 상승을 이끌던 두 축이 예전만 못하지만 미금리인상 기대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의 변화가 감지되는 만큼 이날 달러-원의 하락을 그동안 급등에 대한 조정으로 봐야한다고 판단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이미 분위기가 글로벌 달러 약세에서 돌아섰기 때문에 1천180원선은 깨지기 힘든 바닥이 될 것"이라며 "미국 무역수지가 발표되는 오늘밤까지 하루 정도 조정을 겪은 후에는 1천182원선을 발판으로 다시 상승시도를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미증시의 반등으로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1천180원선이 지지는 되겠지만 서울환시의 달러-원은 상승보다는 조정장세를 며칠 더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1천180원선은 며칠만에 낮은 레벨을 맞은 결제업체들의 달러 매수세가 들어오는데다 엔-원 재정환율의 추가 하락을 우려한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 때문에 바닥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 현재 엔-원 환율이 위치한 100엔당 1천50원선 부근은 외환당국이 '엔-원 디커플링' 논리를 내놓던 지난해 후반부터 유지된 주요 지지선이기 때문에 수출경쟁력을 우려하는 외환당국이 민감해 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상승세가 주춤거리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특별한 방향을 염두에 두지 않지만 엔-원 재정환율이 낮은 것이 당국을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다"며 "당분간 환율은 달러-엔 움직임에 연동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일단 달러-원의 상승탄력은 약화됐다"며 "하지만 전날까지의 기록된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수요가 하방경직성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서울환시는 주변여건을 살피는 눈치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업체네고가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달러-원의 하락조정 기간에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진우 농협선물 리서치팀장은 "달러-엔 시세가 더 못 올라가고 뉴욕증시도 반등에 성공해 국내 증시의 반등 시도에 힘을 불어넣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1천140.30원에서 1천191.50원까지의 달러-원 상승에 대한 조정국면이 불가피한 시점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1천182-1천183원 지지선이 무너지면 1천178원까지의 추가 조정도 염두에 둬야 하는 등 그간 상승폭이 높았던 만큼 하루짜리 조정으로 보기에는 위험하다"며 "하지만 1천140원 바닥 확인 이후 크게 위로 돌아선 시장이라 레벨마다 저가 인식 매수세의 유입은 꾸준히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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