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월요라운드테이블-③> 서울환시와 유가
  • 일시 : 2004-05-17 07:22:45
  • <연합인포맥스 월요라운드테이블-③> 서울환시와 유가



    -- 미국 세계 전략의 핵심에는 석유가 중심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미국 공화당과 행정부의 중장기 세계 전략은 원유의 안정적인 확보에 가장 큰 비중을 둡니다. 라운드테이블 기자의 졸저 '국제금융지식이 돈이다'에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만, 일본의 석학 오마에겐이치는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을 벌인 이유를 '유로'화의 등장을 견제하기 위한 프랑스와 독일의 석유 수급 기반의 목줄을 죄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합니다. 감히 유로화가 건방지게 로마제국의 달러화 위상을 넘보는 것은 참을 수 없으며 이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행동이었다는 얘깁니다. 연장 선상에서 중국의 경제 성장에 현재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석유라는 대목이며, 미국의 석유 전략이 중국 견제 정책에서 어떤 함수와 방정식으로 펼쳐질지를 지켜보는 것은 주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입니다. 일본 사람들이 미국의 세계 정책에 불만을 터트리는 대목도 눈여겨보아야 할 것입니다. 일본은 열심히 물건 만들어 수출해 벌어들인 달러를 석유를 수입하느라 중동 산유국에 고스란히 갖다 바칩니다. 미국은 이를 지켜보며 놀다가 뒤늦게 중동지역에서 전쟁을 벌여 무기를 팔아, 모조리 달러를 되빨아간다고 합니다. 돌아가는 국제 정치와 경제의 상황을 보면 일면 수긍이 가는 점이 있는 얘깁니다. 이처럼 석유와 달러의 함수 방정식은 여전히 국제정치와 경제전문가들에게는 중요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 지난 14일자로 뉴욕타임스지에 폴 크루그먼 박사의 기고문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프린스턴 대학의 폴 크루그먼 교수는 최근의 유가급등이 1970년대 석유파동과 달리, 공급한계와 수요급증에 직면하고 있어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중동발 "3차 오일쇼크"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했는데요, 그냥 흘려들을 얘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크루그먼 교수는 현재 전세계 하루 석유생산은 250만배럴이지만 석유 수요도 2백만 배럴에 육박해, 수급이 아슬아슬한 모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새로 유전 발견 쉽지 않고, 새로 석유 뽑아내는 기술도 한계에 다다라서, 만약 중동지역에서 돌발사태라도 터진다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만약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른다면, 이는 미국 국민의 세금이 700조달러가 늘어나는 효과를 유발하는데, 미국 국민 주머니가 털린다면 미국 경제의 버팀목인 소비는 줄게 되고, 이 여파는 전세계로 확산한다는 암울한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물론 크루그먼 교수의 기우이기를 바랍니다만 이렇게 될 경우 미국이 어떤 국제정치.경제 전략을 구사할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 국제유가의 급등은 미국에게도 엄청난 경제적인 도전이 될 수 있고, 유가와 달러 두가지 재료만 놓고 본다면 유가가 오를 경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미국 경제는 이중으로 타격 받습니다. 따라서 유가 강세가 이어지면 중장기적으로 달러화는 약세에서 강세로의 전환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국제외환시장에는 너무나 많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국제유가 하나만 가지고 달러환율 향방을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만, 국제유가의 영향력은 다른 어느 재료보다도 환율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환기시키자는 차원에서 지적하는 것입니다. -- 이번주 서울외환시장은 이러한 국제 경제 여건의 급변화에서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지난주말 달러-엔은 4월 미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약간 하락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시간대의 5월 소비자태도지수 잠정치 역시 예상치를 밑돌면서 달러 약세분위기를 부추겼는데요. 이 때문에 지난주말에 달러-엔이 114.24엔에 움직였습니다만 대체적으로는 지지난 주말보다는 한 단계 올라선 레벨입니다. 주말에 달러-엔이 소폭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외환시장에서는 여전히 6월 중에 금리인상 전망으로 인해 달러화 롱포지션은 광범한 실정입니다. 가장 쟁쟁한 외환 스트레티지스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진 리먼브라더스의 경우 국제적인 여건상 달러-엔 1개월래 목표가격을 110엔에서 114엔으로 올리고, 3개월래 목표가격 역시 105엔에서 112엔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습니다. 만약 달러-엔이 당분간 이렇게 다소 높은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도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입니다. 노대통령의 귀환으로 재경부 당국자들은 보다 강도높은 경기 처방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현재 경기를 떠받치는 수출을 위한 버팀목인 환율 정책에는 큰 변화를 줄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장의 예상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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