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월요라운드테이블-③> 당국자 "환율, 반등 가능"
-- 서울외환시장에는 다양한 경력의 외환딜러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외환업계에서는 업력이 반드시 수익률과 비례하지는 않습니다만, 외환딜러들은 업계 경력이 오랜 되면 그들은 시장의 기록과 역사, 그리고 시장의 흐름을 다양하게 경험했다는 점에서는 높게 평가받습니다.
또 오랜 기간동안 시장에서 살아남았다는 자체는 해당 딜러의 자랑스런 훈장이기도 합니다.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활약하는 10여 년 이상 경력을 가진 베테랑들은 10여 명 내외 정도입니다.
라운드테이블자는 4-5년전에 연합인포맥스 지면을 통해 서울외환시장의 전설적인 10여명의 '외환딜러 열전'을 연재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베테랑 딜러들이 필자에게 해주었던 얘기 중에 아직도 생생하게 귓전을 울리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다름 아닌 외환딜러들의 내공을 판단하는 기준에 관한 것인데, 그것은 평소에 딜러들이 '환율의 방향'에 대해 언급하는지의 여부라고 합니다.
어떤 외환딜러가 환율의 방향에 대해 어떻고 저떻고 얘기를 한다면 "아, 저 친구는 아직 초보자구나"하고 평가받는다고 합니다.
--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의 방향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전의 예측이 오후에 틀릴 수도 있고, 주초의 예측이 주후반에 뒤집어 지는가 하면, 월초의 예측이 월말에 언제든지 빗나갈 수 있기 때문에 환율방향 예측은 별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변동이 급박해져서 자신의 전망이 틀렸으면 이를 빨리 인정하고 태도를 바꾸어 다음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적응 능력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고 합니다. 바로 인간의 자존심 때문입니다.
'곰탱이' 처럼 특정 방향에 대해 고집하면 가장 중요한 자존심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차원에서 그것 자체를 외환딜러의 가장 큰 실격 사유로 봅니다.
대형 매매 사고가 나고 손절매의 내부원칙을 지키지 못하게되는 바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 자신에 대한 '고집' 때문입니다. 환율은 어차피 아무도 모르는 신의 영역이기 때문에 빠른 시장 적응력만이 가장 중요한 딜러의 전제조건이라고 베테랑들은 입을 모읍니다.
-- 이번주도 서울외환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당국의 움직임입니다. 서울환시에서는 싫컨 좋컨 당국도 하나의 주요한 시장참가자인 만큼, 이를 살피는 일은 무엇 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지난주는 외부적인 요인인 달러-엔이 하락하는 분위기 때문에 달러-원도 1,164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이번주도 물론 달러-엔의 움직임이 서울환시에 주요한 변수가 되겠습니다만 역시 천수답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의 의지가 어떠하냐가 가장 큰 변수입니다.
달러-엔 환율이 110엔 밑으로 하락하게 되면 외환당국도 상당히 당혹스럽겠지만 이 역시 예상일 뿐이고, 그때 가서 외환당국의 생각과 관점이 어떻게 표시되느냐하는 문제는 또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앞서 지적했듯이 당국의 태도와 행동을 전망하기 보다는 그때가서 상황을 보아가며 적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참고로 말씀드리면 지난주말 경에 외환당국의 실무 총책임자는 라운드테이블자와의 통화에서 다음과 같이 얘기한 일이 있었습니다.
"현재의 환율 상황은 관리 가능한 범위다. 호흡을 길게 갖고 본다. 달러-원이 아래쪽으로 향하다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본다. 파악한 정보로는 해외 헤지펀드들이 조금 움직인 것으로 보이는 데, 움직임의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될 경우 달러-원은 고점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 타진해본 결과 그들이 달러 매도의 힘은 종심이 깊지 못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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