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월요라운드테이블-③> 외환당국의 '시퍼런 눈'
-- 지난주에 연합인포맥스는 창사 4주년을 기념해서 외환당국의 최고 실무자인 최중경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을 인터뷰했습니다.(6월3일 오전 9시37분 이진우기자 작성 송고)
최중경 국장은 연합인포맥스가 심도있는 시장정보와 분석기사를 통해 외환시장을 비롯한 국내 금융시장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무궁한 발전을 기원했습니다.
최국장은 인터뷰에서 많은 얘기들을 거침없이 쏟아놨는데요 주목할 만한 사실들이 많았습니다. 첫째는 현재 외환당국은 달러-원이 달러-엔과는 펀더멘틀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직접 연동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또 원자재가격 상승, 고유가 등으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환율 정책으로 대응하지 않을 것임도 강조했습니다.
평소의 주장대로 이번에도 최국장은 우리 나라 외환시장이 협소한 상황에서 투기적 거래가 지나치면 환율 불안이 가중될 우려가 클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요. 외환거래가 환율전망에 대한 명확한 논리적인 근거가 결여된 채 단순히 '양떼현상'에 의해 어느 한 방향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거나, 특정 세력이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대규모의 한 방향 거래를 통해 의도적으로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경우는 투기거래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언제든지 외환당국은 시장에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입니다.
-- 이번 인터뷰에서는 외환시장 뿐만 아니라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줄 상당히 큰 재료도 공개를 했는데요, 6월 환시채 발행 여부에 대한 내용입니다.
최국장은 추경예산 편성시 환시채 발행한도의 상당폭 증액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연합인포맥스에게 최초로 밝혔습니다. 실제 발행 여부와 관계없이 환시채 한도는 가급적 여유있게 확보해 두는 것이 효과적인 환율정책을 수행하는 데 바람직하다는 생각이고, 6월중 환시채 발행여부는 시장동향을 보아가며 판단할 계획이라고 공개했습니다.
또 글로벌 달러 약세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최국장은 분명한 변화가 발생하였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다시는 어려울 것 같던 110엔대 환율이 너무나 쉽게 회복 된바 있고, 과거와 달리 100엔대 아래를 보는 애널리스트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고, 미국경제 호조에 따른 금리인상, 유가상승 등 달러약세 기조의 지속을 부자연스럽게 만드는 재료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향후 달러-엔 환율은 일부 시장세력의 움직임에 따라 등락할 수 있겠으나, `숏' 플레이가 부담스러운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는 것이고요, 달러약세의 가장 큰 이유로 미국의 무역적자가 거론되고 있으나 2002년 이후 달러화의 대폭적인 절하에도 무역적자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환율조정은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G-7 등에서도 지적됐듯이 미국의 정부 및 민간저축 확대와 유럽 및 일본 등의 구조개혁을 통한 경제체질 개선만이 불균형 시정을 위한 근본적 해결책이라는 생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이번 인터뷰 말미에서 최중경국장은 그의 분명한 색깔을 보여주는 언급도 빼 놓지 않았습니다. 시장참여자들은 환율당국의 존재를 인정하는 바탕 위에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길이라고 보며, 적어도 이것이 `Mini-max regret 전략' (후회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은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외환당국자가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으니 서로 간에 알아서 잘하자'는 일종의 주의환기용 멘트였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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