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아시아 금융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역할을 강화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지난 1997~1998년 외환위기 이후 아시아 국가들이 단기 유동성와 경보시스템 구축, 역내 채권 시장 설립 등의 구조 개편 노력을 경주해 왔으며 자유 무역 협정 등 경제 협력 강화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 3개국과의 통화 스왑 네트워크 구축과 관련한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 효율성 제고 논의에도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상호 의존도가 높은 동아시아 국가들이 교역과 투자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환율 변동폭 확대와 부적절한 배분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책 공조는 물론 다양한 환율 안정화 방안의 실험이 필수적이다.
일례로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은 상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달러와 유로, 엔화를 포함한 공통의 바스킷을 참조해 개별적으로 환율을 관리하는 통화 바스킷 시스템 정도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역내 금융 시장의 안정화가 국제 금융 시장 안정화의 초석이된다는 점에서 현재 아시아에서 추진되고 있는 구조 개편 노력은 IMF의 위상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재 비정상적으로 서구에 편향돼 있는 IMF의 의결권이 동아시아 국가에게 이전돼 대표성 왜곡 문제가 점차 해소돼 나갈 경우 기금의 위상이 제고되고 영향력도 강화되는 순효과를 가져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