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기자= 미국 달러가치가 앞으로도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올초 대다수 전문가들이 美달러화가 유로에 대해 10%, 엔화에 대해 16%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과 달리 달러화는 엔화 및 유로화에 대해 모두 강세를 나타내 달러 약세를 예상한 투자자들에 실망감을 안겼다.
게다가 달러-엔은 106-112엔대에서 별다른 변동성 없이 움직이고 있으며 유로-달러 역시 1.18-1.23달러대에서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의 약세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아직 높은 상태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달러 약세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이라크 상황 악화 ▲미 금리인상 재료 기반영 ▲ 美 무역적자 확대 등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 상황 불안이 달러가치를 지속적으로 갉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 강세요인으로 평가되는 이미 미국 금융당국의 0.25%포인트의 금리인상 전망을 환율에 충분히 반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신중한 속도의 금리인상을 할 것이란 성명문구의 내용까지도 반영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반면 미국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경상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큰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의 무역적자규모는 1천449억달러로 GDP(국내총생산)의 5.1%에 달하고 있다.
한스 레데커 BNP파리바의 외환스트래티지스트는 "일본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아시아 지역의 내수가 회복되고 있다"며 "물가상승으로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외환시장개입을 자제하고 있는 것도 달러 수요기반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1분기말이면 달러-엔은 90엔까지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도이체방크의 경우 달러-엔의 6개월 예상환율을 96엔으로 예상했고 유로-달러는 1.30달러로 예상했다.
도이체방크는 또 달러-엔의 12개월 환율은 92엔, 유로-달러는 1.35달러로 예상했다.
한편 일각에선 美달러의 약세전망에 대한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의 한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 금융당국이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하게 되면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