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라운드테이블-③> '환율, 하락 압력은 강하지만..'
-- 금융시장의 이슈는 늘 변합니다. 그래서 금융시장을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말합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마찬가지로 환율에 영향을 주는 재료는 늘 새롭게 등장하고 명멸해갑니다. 한시라도 가만 있지 않는 변화의 현장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외환시장은 세상의 모든 재료에 나름대로 시점에 따라 끊임없이 반응하는 용광로입니다.
이번주도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에 3개월만에 최저 수준인 1천150원선 밑에서 마쳤다는 점에서 하락압력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딜러들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강해서 어느 정도 하방경직성을 제공할 수 있지만 미국의 최근 지표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다는 점과 테러 등에 의한 달러 매도 심리가 이어져 달러-원도 대체적인 약세 국면에서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달러-원의 하락 기대감은 그러나 언제나 그렇했지만 떨어지더라도 속도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외환당국의 입장 때문에 그다지 빠르게 진행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 최근에 외환당국 내부에서 재경부와 한국은행의 일부 환율에 대한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지만 그다지 중요한 쟁점으로 부각되어 대외적으로 알려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환율의 하락을 막는 것이 국내 물가를 자극하고 이는 소비 회복의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보고서가 나와서, 현재의 시행되는 환율 정책에 대해 당국 내부적으로도 비판적인 시각이 있다는 점을 확인하기는 했습니다만 대내외적으로 큰 공명과 파장을 일으키지는 못하는 모습입니다.
11조원에 달하는 외평채 한도 확대에서 보여준 재경부와 기획예산처, 국회 재경위의 일사 분란한 모습에서, 일단 환율 정책을 통한 수출의 유지는 정책적으로 큰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책이 과연 옳은 대책이냐 하는 정책적인 문제에 대한 평가가 약간의 시각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는 실제 정책으로 나타나고 강력하게 실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외환시장에서도 불만을 가질 수는 있지만 하나의 현실이라는 차원을 외면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 한편 이번주는 달러-원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달러-엔의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한 것 같습니다.
분석가들은 일본의 정치적 불안이 경제 논리에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뭣보다 최근 시장에서는 미국에 대한 테러 위협이 미국인들의 경제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전통화인 달러화의 위상에 새삼 회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 틈바구니에서 달러-원의 레벨 다운 시도가 이어질 것에 대비해 외환당국은 이미 외평채 발행 한도를 충분히 확보해 실탄을 두둑히 준비해놓고 있기 때문에 대외적인 변수도 큰 영향을 끼칠 여지가 약합니다.
외환당국이 지난주에 시장에 크게 나서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따라서 이번주 환율은 큰 폭의 하락보다는 지난주 레인지보다는 한 단계 약간 낮은 수준에서 경계감 속에서 거래가 이루어 질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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