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라운드테이블-③> 최중경이란 인물
-- 금융시장에서는 항상 시장참가자들과 정책당국자가 서로를 쳐다보고 서로를 탐색하며 서로를 파악하고자 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서울외환시장도 마찬가지죠,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는 정책 당국자의 외환시장에 대한 판단이나 시장에 대한 '스탠스' 인 것 같습니다.
-- 예, 그렇습니다. 특히 요즘은 더욱 심한 것 같은 데요. 사실 우리나라 외환당국자들은 IMF를 거치면서 한차례 크게 혼난 경험 때문에 외환시장의 파악에 있어서 만큼은 상당히 출중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당국자들은 외환시장 정보에 있어서 만큼은 가장 고급 정보를 향휴하고 있는데요.
외환당국이 자체적으로 구축해 놓은 리얼타임 시장 상황 시세판을 통해 손바닥 들여다보듯 시장을 살필 뿐만 아니라, 해외의 유수한 투자은행 고위 관계자들의 재경부 고위 정책 당국자 방문 면담도 연중 끊이질 않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재경부가 정보의 부족에서 오는 정책판단의 실패는 최소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이렇게 되면 이제 시장은 외환정책당국자가 어떤 인물이냐에 관심이 집중되지 않을 수 없는 데요.
이러한 점에서 예전에 '미스트 엔'으로 통하던 사카기바라 에이스케 대장성 국제금융국장과 현재의 최중경 재경부 국제금융국장과 비교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사카기바라가 국제금융시장에 얼굴을 내민건 언론 기피증이 심한 일본 대장성의 오랜 폐쇄성으로 미루어 볼 때 정말 큰 하나의 충격이었습니다.
그의 화려한 퍼스날리티는 국제외환시장에는 일본 정책당국자의 이미지에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가 휴가를 떠나기 전에 외환시장에 경고해놓았던 은유적인 암시의 발언이 그의 휴가 중에 정책으나 전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전세계 외환시장을 농락한 일이라던가, 교묘한 구두발언의 타이밍으로 인해 많은 달러-엔 투자가들이 찬사와 비난을 한몸에 받았었습니다
시장에 대한 뚜렷한 일관된 분명한 목소리를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또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다는 점에서 최중경국장도 과거의 사카기바라 못지않은 '미스트 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최근에 서울외환시장의 경우 환율정책을 둘러싸고 정책 당국자들의 간에, 또는 민간 학자들간의 공방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죠.
아직까지는 환율 개입 타당성을 주장하는 재정경제부가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양상인데요. 이 한가운데는 물론 최중경 국장이 서 있습니다.
하반기 수출둔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데다 재경부가 외환시장 안정용 채권 발행규모를 늘리는 한편 발행한도까지 대폭 늘리는 등 다량의 ‘실탄’을 장전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향후 재경부의 외환시장 개입의 정도가 강력해질 수 있으며 이 경우 환율 방어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도 한층 가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주에 최국장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일축하는 언급을 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는데요, 이와함께 한국은행이 지난주에 환율의 점진적인 하락이 국내 경기침체를 완화시켜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놔서 이러한 환율 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최중경국장은 시장에서는 비판과 찬사를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만, 재경부 내부의 조사에서는 후배들이 닮고싶은 선배 1위에 뽑이는 존경받는 공무원입니다.
재경부의 후배들은 그를 '치밀하면서 대범한 덕목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 데요. 최국장은 종종 사석에서 "이제 공무원은 가진게 없다. 끊없이 공부하고 사심없이 정책을 집행하면서 명예만을 먹고 사는 직업인이다"고 분명이 말하곤 합니다.
선이 굵은 그가, 환율 방어 찬성론자와 반대론자들의 한 가운데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해 서울외환시장이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이번주도 계속 살필 것 같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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