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박스장 언제 벗어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서울환시가 콜금리 인하 후 사흘째 좁은 폭에 갇히면서 달러-원 환율의 박스 장세가 언제까지 지속할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사흘간 달러-원의 저점은 1천155원, 고점은 1천159.60원으로 전체 변동폭은 5원 남짓이었다.
이는 전격적인 콜금리 인하 이후 달러-원을 둘러싼 주변여건들이 상충하는 데다 달러-엔도 박스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19일 환시 참가자들은 하지만 이런 좁은 박스장이 지속할수록 예상치 못한 달러-원의 급등락 가능성은 물밑에서 점점 커지게 마련이라며 주변여건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박스장 현황= 달러-엔은 전달 후반부터 109-112.50엔의 레인지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과거 서울환시의 방향을 결정하던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도 현물기준으로 1천150원대 후반에서 사흘째 맴돌고 있다.
이미 달러-원 옵션 변동성 1개월물은 사실상 올해 저점인 5%대로 진입했다.
차트상으로 5일, 20일, 60일, 120일의 이동평균선들이 모이고 있다.
▲국내외 재료 상충= 수급상으로 외국인 주식순매수 지속, 경상흑자 등으로 공급부문은 여전히 단단한 데다 당국이 원화 절상을 통해 물가상승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는 참가자들의 예측이 달러-원의 상단을 막아서고 있다.
콜금리 인하도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아직 확인할 수 없어 단지 달러-원의 하방경직 재료로만 인식되고 있다.
반면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지속, 현경제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 고조 등은 달러-원 1천150원선에서 강한 하방경직성을 조성하고 있다.
▲어느 쪽으로 박스권 깨질까= 오석태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는 재정경제부의 정책적 목표는 현재의 레인지를 유지시키는 것이라며 수출 호조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쪽 부담을 원화 절상을 통해 완화하라는 외부압력 모두를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이같은 외환당국의 정책 자체에 변화가 보이지 않은 한 서울환시의 큰 레인지 탈피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참가자들은 현재 서울환시의 박스를 깰 가능성이 있는 몇 가지 시나리오에 주목하고 있다.
먼저 시장이 미경제 성장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는 가운데 미국의 고질적인 쌍둥이 적자가 다시 부각되며 글로벌 달러 가치가 주요통화들에 대해서 거센 하항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국제유가의 불안양상이 서울환시에 부각되면서 수출둔화 우려가 가세하는 경우다.
최근 서울환시에 정유사들의 매수세가 개장전부터 NDF 픽싱 매물분을 흡수하는 데다 장중에는 저점에서 꾸준히 수요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달 수출 증가율이 둔화해 서울환시에 본격적인 수출전망에 대한 우려를 확인시켜줄 여지가 있다.
월후반이 아직 남아있지만 이달 15일까지 통관기준 수출은 작년동기대비 8.7% 늘어나는데 그쳐, 그 동안 30%선에 육박하던 수출증가율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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