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특파원= 유가가 거의 매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버블론을 제기하며 향후 급락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19일 CNN머니가 보도했다.
CNN머니는 이날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48달러를 넘어섬에 따라 시장은 향후 5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뒤로 하고 6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유가가 현재 작년보다 55%나 폭등한 상황이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현재의 고유가를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프레드릭 르퍼 베어스턴스 애널리스트는 이번주에 발간된 고객보고서를 통해 (우리는) 여전히 유가가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면서 따라서 내년 평균 유가는 25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전망은 몇개월전만 해도 적절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지금은 극히 일부의 견해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전세계 수요 증가, 타이트한 공급, 테러 위협 상존, 공급을 위협하는 또다른 요인 등으로 현재의 유가가 적절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CNN머니는 덧붙였다.
르퍼 애널리스트는 자신은 원유선물을 매입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의 고유가현상이 왜 잘못된 것인지를 단계적으로 확인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세계 수요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다는 증거는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원유재고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데서 확인할 수 있다고 그는 부연했다.
그는 현재 전세계 원유재고가 대략 3억배럴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재고 수준이라면 유가는 25달러를 나타내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르퍼는 올 1월부터 유가와 재고간의 상관관계가 무너졌다면서 타이트한 공급에 대한 우려 역시 적절하지 않다고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현재 전세계 원유생산량의 40%를 점하고 있으며 OPEC 하루 210만배럴을 추가 증산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르퍼는 주장했다.
그는 여기에 비OPEC 회원국들 역시 적극적으로 증산에 나서고 있어 정유사들은 보다 쉽게 필요한 원유를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부연했다.
또 테러 위협과 사보타지 등은 전세계 원유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과거 경험으로 볼때도 이같은 사태로 원유공급이 큰 차질을 빚은 적은 없었다고 르퍼 애널리스트는 말했다.
러시아 최대 석유재벌기업인 유코스와 관련, 그는 현금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러시아 정부가 유코스의 원유수출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유코스의 원유 수출중단 가능성은 발생할 수 없는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머니는 현재 그의 이같은 견해에 동조하는 애널리스트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페이들 가이트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루머와 투기가 원유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가 버블을 주장하는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수급을 고려할때 유가가 통상 수준보다 10달러 정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역시 이같은 프리미엄이 쉽게 제거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고 CNN머니는 말했다.
브루스 래니 AG에드워즈 애널리스트들은 이 세상이 완벽하다면 유가는 30달러 초반대에 30달러 중반대에서 움직일 것이라면서 그러나 세상은 완벽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르퍼의 주장과 같이 OPEC이 추가 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래니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그는 특히 빠른 경제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이나 인도 등의 원유 수요를 충족할 정도로 공급이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잭키 루시우 플리드먼빌링스램시 애널리스트는 전세계 수급 펀더멘털을 자세히 관찰해볼 경우 공급이 충분치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조저 개스파 로버트 W. 배어드앤코 애널리스트는 지난 1970년과 1980년대에 설비를 대폭 확충했던 정유사들이 최근 몇년 동안 설비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했다면서 따라서 정유사들은 현재보다 많은 원유를 공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