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라운드테이블-②> 유가조정과 원-달러 환율
-- 지난주에 최중경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인포맥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재미난 얘기를 했습니다.
외환당국이 시장에 느슨하게 손을 떼고 관망한 지가 시간이 꽤 흘렀는데, 뒤늦게 일부에서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에서 개입에 손을 떼고 시장 논리를 존중하라는 주장을 하고 있으니 별로 할말이 없다고 넋두리를 했습니다.
이런 얘기가 나온 시점은 달러화가 1,160원대에 있었던 지난주의 일인지라 외환당국도 다소 여유가 있었겠습니다만, 그러나 이번 주에는 분위기가 약간 바뀌어 달러화가 1,150원대에 들어선 상황이라서 당국이 여전히 느슨한 손을 놓는 형태의 대응일지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 예, 그렇습니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미국경제의 상황과 일본 주식시장의 흐름, 그리고 유가의 흐름이 달러-원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사안인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삼성선물에 정미영 연구원이 예리하게 지적한 바가 있었습니다만 유가의 조정이 과연 원화 강세의 요인이 될 것인지도 핫 이슈가 될 것 같습니다.
국제유가는 공급 쪽 차질에 대한 불안 때문에 한때 50달러 근처까지 급등했다가, 이후 다시 40달러 초 중반까지 급격하게 조정 받고 있습니다.
눈이 핑핑 돌 지경인데요, 이러다 보니 이러한 유가의 흐름이 외환시장에 어떻게 반영될지를 놓고 차분히 계산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현재 전문가들 얘기로는 국제유가는 40달러 초반까지 조정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전망인 데요.
우리에게 일단 유가의 하향 안정은 일차적으로 달러 수요 감소와 내수 부진 우려 완화로 원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유가의 하향 안정세가 일방적인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의 안정은 미국의 경기부진 우려 역시 완화해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를 공고히 해서, 오히려 글로벌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유가 안정이 일방적인 달러-원 하락요인이 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이번 주부터 외환시장에 또 다른 하나의 변수는 국내 콜금리의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대목입니다. 이는 정부에 대한 원화절상 용인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하는데요, 물가부담에도 통화당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때는 환율 을 통한 물가 상승 압력 완화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죠.
하지만 경기부양을 최우선과제로 삼고 있는 정부가 일부러 원화절상을 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누누이 말씀드렸지만 외환당국이 내수 회복 기미를 포착하지 못한 시점에서 수출을 희생시키는 강수를 두는 데는 정책 기조 변경에 따르는 위험이 너무 커집니다.
하지만 물가상승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요소인 만큼 환율상승 압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극 대처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번 주는 따라서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환율이 강한 모멘텀 없이는 상하 모두 제한적인 움직임을 나타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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