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라운드테이블-③> 최중경국장 "움츠리면 더 멀리 뛴다"
  • 일시 : 2004-09-06 07:27:14
  • <월요라운드테이블-③> 최중경국장 "움츠리면 더 멀리 뛴다"



    -- 지난 주말 일부 경제신문들이 외환당국의 개입의지가 약화하고 1,150원선에대한 방어의지가 퇴색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가 있었습니다. 당국이 물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이러한 상황에서 개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고 있다는 얘기였는데, 일부 경제신문들이 시장 일각의 분석을 듣고 보도한 것이라서 진위야 어쨌든 간에 이번 주 서울외환시장에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입니다. 이런 보도가 나온 가운데 지난 주말에도 라운드테이블子는 가족과 함께 단란한 시간을 갖고 있는 외환당국의 실무 총책임자인 최중경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한주 걸러 한주마다 중요한 얘기를 주말에 당국자에게 전화통화로 문의하고 이 사실을 월요라운드테이블에서 간접 보도하다 보니, 시장에서는 연합인포맥스가 당국자와 무슨 핫라인을 구축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 모양입니다만 그런 것은 아니고, 주말에 개인적으로 바쁜 외환당국자를 호출해서 주초에 시장이 궁금해하는 당국의 '스탠스'에 대해 어떤 변화가 있는지 이것 저것 캐물어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시장뉴스 보도의 본령이라고 생각합니다. -- 외환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일이지만 외환당국의 개입 멘트가 나오면 의미와 내용 못지 않게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개입 멘트가 시장에 전달되는 프로세스가 어떤 형식이었느냐 하는 문제인데요. 보통 장중에 외환당국자의 개입 멘트의 보도는 대부분은 당국자가 먼저 해당 기자들에게 먼저 거는 것이 상례입니다. 당국자가 시장에 대해 뭔가 전달할 메시지가 있기 때문에 멘트의 내용도 당국의 필요성이 반영되는 게 대부분이죠. 뿐만 아니라 종종 당국자의 개입성 멘트는 거꾸로 기자가 먼저 당국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서서 보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두 가지의 경우는 멘트의 뉘앙스와 의도와 의미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후자는 시장의 해석과 당시의 분위기에 따라서 당국자와 기자, 시장의 의도가 전혀 예상하지 않은 방향으로 튀는 결과를 가져 오기도 합니다. 따라서 당국자는 기자가 먼저 전화를 걸어오면 전화 통화 내용에 상당히 긴장해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감안해 발언수위를 조절하기 마련입니다. -- 주말 전화 통화에서 최국장은 일부 경제신문의 외환당국 개입 의지가 약화되고 있다고 보도한 내용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들 보도에 대해 최국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개구리도 움츠리면 더 머리 뛰듯이 외환당국도 숨 고르고 움츠리면 더 멀리 뛴다는 사실을 시장은 유념해야할 것이다, 일부 신문 보도처럼 물가 때문에 환율을 어떻게 한다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세상에 어느 나라도 물가 때문에 환율 정책을 동원하는 나라는 없다, 정부는 외환시장에 대해 연초부터 강조해왔던 '긴 호흡' 과 '집중의 미학'을 여전히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 누누이 강조했듯이 시장을 최대한 존중하지만 일부 투기세력들의 일방적인 쏠림 현상이 있으면 변함없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 물론 정부의 개입 강도는 시류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투기 쏠림 현상이 있으면 단호하지만, 없으면 약간 부드러워 질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개입 물량의 다과를 가지고 정부의 시장에 대한 정책이 바뀌었다고 판단하는 것은 명백한 오산임을 지적해 두고 싶다, 상황에 따라 개입 강도는 바뀔 수 있지만 기조는 바뀔 수 없다, 작년 연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서울환시에는 평소 2-3% 정도였던 헤지펀드들의 거래비중이 20% 가깝게 늘어났었다. 그런 경우 강력하게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 시장 상황은 다소 평온을 되찾은 모습이고 당국도 이에 맞춰서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 당국이 시장과 함께 다소 호흡조절한다고 해서 상황을 오판하는 일은 각자의 몫이지만 현명하게 판단하는 게 좋을 것이다. -- 결론적으로 말해서 개입이 다소 잦아 든 것은 시장의 쏠림 현상이 다소 누그러진 때문이지 물가 등을 의식해 외환정책의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라는 얘기였습니다. 최중경 국장은 전화통화에서 변함없는 건강한 목소리로 막힘없이 시원시원하게 얘기해줬는 데요, 지금까지 그가 적어도 시장에서 말과 행동이 일치해온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시장에서 그의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해석할 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번 한 주 동안에도 외환당국자의 움직임이 관전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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