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과다, 韓뿐 아닌 亞 전체 공론화 필요"<윌레트교수 인터뷰>
  • 일시 : 2004-09-30 09:14:17
  • "외환보유액 과다, 韓뿐 아닌 亞 전체 공론화 필요"<윌레트교수 인터뷰>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저명 경제학자인 클레어몬트대학의 토머스 D. 윌레트 교수는 과도한 외환보유액 문제에 대한 토의가 아시아 전체 국가들로 공론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윌레트 교수는 30일 연합인포맥스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지난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게재된 자신의 기고문 제목이 '한국의 외환 축적'보다는 '아시아의 외환 축적'이라고 붙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히면서 이같은 주장을 제기했다. 윌레트 교수는 FT의 해당 기고문에서 '국제 사회, 韓 과다 외환 보유 문제 공론화해야'라는 표제가 붙은 것은 이 글이 한국 문제에 대한 FT 기사에 대한 서한이었기 때문이며 자신이 한국의 국제 금융 문제를 연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외환 보유 문제는 다자주의적 틀에서 다뤄지는 것이 옳다고 보며 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신임 총재가 이 문제에 대해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윌레트 교수는 한국이 수출상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독자적으로 원화 평가절상을 단행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 주도하에 다른 국가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독자적으로 원화를 조금 더 평가절상하기를 희망한다면서 그러나 초점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토록 하는 정책 조율에 맞춰져야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윌레트 교수는 미국 경제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현재의 불륜형 상태는 아시아 국가들만의 문제가 아니며 미국과 아시아 상호간의 조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그는 지난 15일자 FT에 게재된 '국제 사회, 韓 과다 외환 보유 문제 공론화해야'라는 제하의 기고문을 통해 한국이 관리변동환율제를 정책기조로 삼고 있는 것은 대단히 적절한 일이지만 '관리'라는 측면이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관리들이 '원화 움직임은 기초경제여건에 의해 결정되며 개입은 환율 변동폭 축소에 필요한 수준으로 제한한다'고 강조해 왔지만 아시아 외환 위기 이래 한국의 외환 보유고가 급증한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윌레트 교수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환란의 충격을 겪은 후 외환 보 유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지극히 정당하지만 한국의 경우 그 정도가 지나치다고 질타했었다. 그는 문제의 본질은 정책 당국이 낡은 중상주의적 사고에 근거해 원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저평가하는 한편 단기적으로 고용 확대를 위한 미봉책을 일삼고 있다는 데 있다고 비판했다. 윌레트 교수는 보다 구체적으로 원화 가치가 상승할 경우 중국과 일본, 대만 등 과의 수출 경쟁에서 궁지에 몰리게 될 것이라는 당국의 우려가 한국의 외환 정책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환시 개입과 과도한 외환 보유는 마틴 울프 FT 칼럼니스트가 역사적 사례에 근거해 수차례에 걸쳐 지적한 대로 국제 금융 체제에 불균형을 노정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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