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GIC의 수익률 의혹..KIC 출범에 반면교사-1>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거둬들인 수익률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의혹이 커지면서 GIC를 본떠 추진 중인 한국투자공사(KIC)의 출범과정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주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정부가 고수익 추구의 모델로 GIC를 내세워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 중 일부를 따로 운용하겠다는 KIC의 설립명분에도 손상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파이낸셜타임즈(FT)는 '싱가포르 투자 수익의 수수께끼'제하의 기사에서,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를 인용해 싱가포르 정부 산하의 투자기관인 GIC와 테마섹의 수익률이 실제 알려진 것보다 낮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싱가포르정부의 투자 수익률 '글쎄'= 일반적으로 GIC는 지난 81년 설립된 이후 연 4-5%를 초과하는 수익률을 올렸고, 또다른 정부투자기관인 테마섹은 74년 이후 16%를 웃도는 복리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S&P의 보고서는 지난 99년부터 2003년까지 싱가포르 정부의 투자수익이 연 6%의 투자수익을 올리고 있는 홍콩금융관리국(HKMA)에도 못 미친다며 그 평균이 연 1.7-4%정도라고 계산했다.
이에 대해 싱가포르 금융부는 정부의수익률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인덱스(MSCI)와 같은 투자은행의 벤치마크 수익률에 견줘도 된다며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이 여파로 S&P도 싱가포르정부가 여타 데이타를 정확하게 밝히지 지키고 있다는 이유로 보고서의 추정결과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최근 국제금융센터로서 싱가포르의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비난이 나오는 데다 싱가포르 정부 산하의 투자기관의 수익률이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는 다른 보고서들이 잇따르고 있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예상이다.
▲국회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KIC 법안= 현재 KIC설립법안은 국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앞서 KIC설립에 관한 논의는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의 국정감사가 예정된 다음주 11일부터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관련 KIC에 17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위탁하는 한국은행은 공식적으로 설립에 대해서는 동의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문제삼는 것에는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GIC를 모델로 설립되는 KIC가 앞으로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GIC가 우리나라에서 인상적인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 호텔체인 지분 등에서 막대한 투자에서 실패한 사례는 국제금융시장에 널리 알려진 바"라고 입을 뗐다.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투자는 시장의 인덱스를 뛰어넘기 매우 어렵다"며 "위험과 수익은 정비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은행의 고위 관계자도 "리스크를 안고서도 시장을 뛰어넘는 고수익을 내려면 우수한 인력 확보나 훌륭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보다 운이 좋아야 한다"며 " 헤지펀드들도 높은 수익을 내는 만큼 깨질 때는 엄청나게 손해를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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