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라운드테이블-③> 외환보유고, 1,700억$ 아닌 2,100억$
  • 일시 : 2004-10-18 07:24:35
  • <월요라운드테이블-③> 외환보유고, 1,700억$ 아닌 2,100억$



    -- 이번주 서울외환시장도 달러-원이 어느 정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냐에 관심이 쏠릴 전망입니다. 대체로 환율 흐름은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인데요, 당국의 눈치를 살피며 계속 하락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통적인 환율 이론에서는 한 나라의 화폐 가치라는 것은 그 나라 전체 경제의 건강성과 관련이 있고, 일시적으로 오버슈팅이 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펀드멘틀에 수렴해간다고 지적하고 있는 데요, 최근 우리나라 원화가치의 흐름은 고전적인 환율 이론과는 매우 동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 내수의 부진과 경기의 침체가 이어지면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가치도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에 아랑곳 않고 원화의 가치는 오히려 상승 압박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로의 국내저금리로 인한 자본이탈이 심화되고 있다는 소식조차도 서울환시에서의 단기적인 매매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 그렇습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원화가치의 등락은 이미 전통적인 환율이론이 적용되지 않은지가 오래됐다고 얘기하고 있죠. 그렇다면 내수와 경기침체로 고통받는 경제에서 원화가치는 왜 강세를 보이려는 걸까요. 첫째는 달러 수급 때문입니다. 수출의 호조로 달러가 서울외환시장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점입니다. 기업들의 네고 형태로 지속적으로 달러 공급이 이어진다는 얘깁니다.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원화가치를 튼튼하게 뒷받침해주는 한국의 외환보유고도 지칠줄 모르고 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외환보유고는 현재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외환보유고 이외에 비공식 외환보유고라고 할 수 있는 돈까지 포함하면 이미 규모가 2천1백억달러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 한은이 보유하는 외환보유고가 9월말 현재 1천700억달러를 넘어섰고, 이에다 넓은 범위의 달러 보유액인 거주자외화예금도 230억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물론 엔화 데포(Depo) 스왑을 감안한 100억달러 내외를 제외하면 순수한 거주자외화예금은 150억달러 정도로 추정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넓은 의미의 외환보유고에는 또 재경부가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해 놓은 금액 150억달러 규모도 포함된다고 봐야합니다. 이 같이 공식 비공식 의미의 외환보유고를 모두 합해보면 이미 2천100억달러를 훌쩍 넘어서 있습니다. 적어도 지난 IMF때와 같은 원화의 단기유동성에 대한 리스크는 거의 없어 보이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이니 서울외환시장에서 누가 달러를 매입 하려 하겠느냐는 것입니다. 또 유가가 50달러를 넘어서는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수입물가를 의식해 달러를 강세로 가져가는 데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달러-원 약세의 또다른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따라서 상당기간동안 달러-원의 하락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이 코너에서 누누이 강조했지만 달러-원의 하락 시도에는 당국의 의지라는 변수가 가로 막고 있습니다. 지난주 국정감사에서 확인됐지만 당국은 투기적인 움직임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기존의 '스탠스'에 변화를 줄 조짐을 나타내지 않고 있습니다. 당국의 의지가 강력하게 지켜지고 이것이 이미 오랜동안 시장에는 어느정도 학습화되면서 불문률로 인정을 받고 있는 양상입니다. 이번주도 따라서 달러-원은 달러-엔의 움직임과 당국의 스탠스의 변화가 시장에 서 어떻게 해석되고 받아들여질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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