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손절매도'로 4년래 최저치 ↓4.60원 1,128.9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27일 서울환시 미국달러화는 월말네고물량과 은행권의 '손절매도' 여파로 1천120원대로 내려앉으며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천120원대 진입은 지난 2000년10월16일 1천127.40원 이후 4년여 만이다.
참가자들은 월말로 업체네고가 지속하는 가운데 역외매도에 이어 역내의 '손절매도'가 낙폭을 확대했다고 풀이했다.
달러-엔이 한때 107.10엔대까지 상승해 서울환시의 반등을 잠시 이끌기도 했지만 다시 달러-엔 오름폭이 줄어들자 네고물량부담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이날 달러-엔의 일시적인 상승은 전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의 유로화 강세 저지 발언에 이어 일본열도에 대한 추가 지진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농협선물은 글로벌 달러 약세가 멈춰지고 반등하더라도 서울환시는 막대하게 쌓여있는 공급물량 때문에 같이 상승하기는 힘들다고 내다봤고, 실제 이 같은 분석대로 시장이 움직였다.
▲28일전망= 달러화는 1천120-1천130원에서 변동할 전망이고 시장평균기준환율은 1천130.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서울환시가 추가 하락할지 아니면 기술적 반등에 나설지는 다시 달러-엔 움직임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당국은 작년같은 강한 개입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속도조절에 나서는 '스무딩 오퍼레이션'에는 나설 것이기 때문에 이날과 같은 급작스런 하락을 다시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지만 월말로 네고부담이 지속하는 데다 한 차례 달러-엔을 따라 오르다가 급락한 경험 때문에 참가자들은 위쪽으로도 부담이 클 가능성이 크다.
또 거주자 외화예금에 쌓인 200억달러의 달러와 은행권들의 전략적 '롱 포지션'이 대기매물로 인식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천130원선이 깨지면서 이제 1천120원 초반까지 하락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역외의 매도 보다는 1천130원선이 깨지면서 옵션관련 매물이 대기했던 여파가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외환정책이 신랄한 비판을 받은 파장이 환율 급락을 초래한 것으로 본다"며 "환율이 급락해서 수출이 잘되는 지와 내수가 살아나는지 확인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환율 하락에 대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서서히 등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200억달러에 달하는 거주자 외화예금, 외환당국 개입에 기대 쌓였던 은행권 '롱 포지션' 등이 매물화 되는 양상"이라며 "단기적으로는 1천120원 초반까지, 연말까지는 1천100원까지 하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막대한 비용을 들인 과도한 환시개입으로 내수가 살지 못하고 수출하는 대기업들만 이득을 본 부작용이 환율로 조정되는 셈"이라며 "주변국 통화들이 달러화에 대해 보인 절상폭을 고려하면 환율은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동향= 달러화는 전일대비 1원 낮은 1천132.50원에 개장한 후 달러-엔 상승으로 1천133원까지 올랐다.
이후 달러화는 달러-엔의 재하락, 월말네고, 역내외 손절매도 등으로 1천126.60원으로 떨어졌다가 전일보다 4.60원 내린 1천128.90원에 마쳤다.
한편 마감무렵 거래량은 34억9천만달러에 달했고 같은시간 달러-엔은 106.6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천57원을 나타냈다.
또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0.46% 내린 809.91에 마친 가운데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64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4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liberte@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