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국정감사 파장 한주간 20원 급락..↓5.40원 1,119.6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29일 서울환시 미국달러화는 오랫동안 지지선이었던 1천140원선 붕괴의 충격으로 업체들의 네고물량, 역외매도 등으로 한 주 동안 20원에 가까운 급락세를 보였다.
한 주 동안 미달러화는 전주 1천140.70원에서 21.10원 떨어진 수준으로 마쳤고 같은 기간 달러-엔은 쌍둥이 적자와 미경제에 대한 비관론 확산으로 글로벌 달러 약세가 심화돼 107.70엔에서 106.00엔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전날 전격 단행된 중국의 금리인상이 장기적인 위앤화 절상을 위한 수순일 것이라는 전망도 서울환시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오랜 당국의 개입으로 1천140원선에 기대 매물을 쌓아뒀던 업체들 포지션과 다양한 옵션관련 상품들에 연계된 매물들이 주요한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외환당국의 환율 하락방어가 국정감사 이후 눈에 띄게 약해진 영향도 거론됐다.
작년 당국의 무리한 환시개입과 막대한 방어비용이 국정감사장 도마에 오르면서 당국의 개입입지가 약화했고 개입 여력에 대해 시장의 의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종가 1천119.60원은 지난 2000년 9월14일 종가 1천115.20원 이후 4년 여만에 가장 낮은 레벨이다.
▲11월1일 전망= 달러화는 1천110-1천130원에서 변동할 전망이고 시장평균기준환율은 1천1백22.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가 멈춰질 재료가 나오기 전까지 업체네고 물량이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서울환시의 하락세는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재경부와 달리 환시장 안정의 전면에 나선 한국은행의 스타일이 특정레벨 사수 보다는 속도조절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그러나 서울환시가 하락여건에만 둘러 싸여 있는 것은 아니다.
단기적으로 위앤화가 절상되기 어려운 가운데 중국 금리인상이 국내 수출둔화를 초래할 경우 환율하락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또 국내 경기가 안 좋은 상황인 데다 단기간에 달러화가 엔화와 원화에 대해 급락한 것도 장애물이다.
한편 무역협회는 중소기업의 80% 정도가 1천120원선 환율에서 출혈수출을 한다며 수출로 성장하는 경제구조상 외환당국에서 환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류현정 한미은행 부장은 "현재 상태에서는 1천103.80원이 유일하게 의미있는 지지레벨"이라며 "국정감사 파장 자체가 외환정책 집행에 굉장히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류 부장은 "국회가 결국 환시 운용하는 운용주체에 대해 굉장한 부담을 줬다"며 "1천140원선이 지켜질 것으로 본 업체들이 매도시기를 놓쳐서 무지하게 고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전일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중국금리인상이 원화에 부정적이라는 측면이 부각됐을 당시 순간적으로 오퍼 공백 상황이 발생했었다"며 "이런 점을 봤을 때 해외쪽에서는 추격매도에 나설 물량은 많지 않아 보이고 국내 경제 펀더멘털상으로도 추가 원화 강세는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서지왕 스테잇스트릿은행 차장은 "시장 거래자들 자체도 1천110원선 밑으로는 가기 어려워할 것"이라며 "달러-엔도 105엔선 밑으로 빠지지 않은 상황에서 추격매도는 부담"이라고 말했다.
서 차장은 "다음주 초반 확실히 달러 약세가 된다는 보장도 없고 미국대선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며 "또 일단 한 차례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에 외환당국도 한 번 정도는 시장에 강한 모습을 보여줄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동향= 달러화는 전일대비 2원 낮은 1천123원에 개장한 후 1천122.60원으 로 내렸다가 달러-엔 상승, 역외매수 등으로 1천124.70원으로 상승했다.
이후 달러화는 달러-엔 하락, 업체네고 등으로 1천118원까지 내렸다가 은행권 '숏 커버'와 개입추정 매수세 등으로 횡보했다.
하지만 달러화는 결국 주말을 앞둔 은행권의 물량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전일보다 5.40원 내린 1천119.60원에 마쳤다.
한편 마감무렵 거래량은 41억달러에 달했고 같은시간 달러-엔은 106.0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천57원을 나타냈다.
또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0.15% 오른 834.84에 마친 가운데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0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2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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