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라운드테이블-③> "외환당국자 人事 있습니까"
(최기억 금융.증권부장) = 지난주에는 달러화가 1,140원에서 1,118원까지 한 주일 동안 22원이나 폭락했습니다.
이제 이렇게되면 IMF이후에 최저치인 1,103원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달러화가 수직 낙하하는 데도 외환당국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자 출처를 알 수 없는 희한한 소문까지 시장에 나돌았습니다.
그동안 수출 버팀목을 지키려고 외환당국을 실무 총 지휘하던 최중경국장이 국제금융국장의 보직에서 다른 자리로 전보될 것이라는 루머가 바로 그것인데요.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국감에서 외환시장의 개입과 외평기금의 관리에 대해 비판을 받은 이후, 그가 곧 자리를 바꾼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데 인포맥스에 이의 진위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습니다.
조직생활을 하는 시장참가자들도 알다시피 조직 내부의 인사가 특히 재경부의 국장급 인사가 그것도 외환시장을 책임지는 실무 국장의 보직 전환이 외부에 사전에 알려지면서 그것도 이처럼 '크리티칼'한 시점에 이루어진다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친 면이 있는 것 같죠.
확인 요청을 받은 당사자는 "껄.껄.껄" 웃을 뿐이었고, 재경부의 고위 관계자는 이 얘길 듣고 "서울외환시장이라는 곳이 정말 상상을 넘어서는 곳"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 새삼스럽지만 서울외환시장이라는 곳의 소문이 얼마나 '맵고' '짠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해프닝이었습니다.
이는 첫째 재경부의 환율 실무책임자의 전보 루머까지 만들어내면서 외환시장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극렬한 일부 세력이 있다고도 볼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그동안 목소리를 높이던 당국자의 갑작스런 '잠수'에 시장이 의아해하면서 만들어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애당초에는 '당국자가 왜 개입을 하지 않지'라는 의문이 생기면서 이후 '당국자가 국감 이후 문책을 받았을 거야'라는 분석으로 연결되고, 이는 다시 '당국자가 곧 전보된다'로 '카더라' 통신이 증폭되었을 법도 합니다.
-- 환율이라는 것은 가격 변수의 하나이며 생물체처럼 늘 아래쪽이나 위쪽으로 변화하고 움직이는 것이 존재의 본질입니다.
환율이라는 가격의 등락에 따라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부와 민간 언론에서는 적정 환율에 대해 모두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만, 실증적인 노력에도 적정환율에 대한 정답은 어느 누구도 모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 외환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격은 당국의 입장에서는 쏠림 현상에 의해 오버슈팅되는 쪽으로 보는 시각도 있을 테고, 시장 일부에서는 그동안 너무 눌러놓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되 튀는 모습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다만 현재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외환당국이 그동안 얘기해왔던 역외의 투기적인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느냐, 아니면 시장 메카니즘에 의해 적정환율을 찾는 과정이냐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시장 참가자들에게는 현재의 환율이 역사상의 큰 사이클에 의거해 볼 정도로 긴장시키는 시점에 와 있다는 얘기는, 그만큼 기회가 많다는 측면도 있지만 반대로 그만큼 위험도 큰 시점이라는 양면성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한 주 서울외환시장에서는 또 어떤 루머가 양산될지, 지난 한 주 동안 잠수한 외환당국자가 계속 잠수하는 전략을 유지할지, 아니면 어떤 시그널을 시장에 보낼지 지켜봐야하는 중요한 기로가 되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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