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율, 장기 측면서 상승할 것'<강삼모 금융硏 연구위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원화 환율이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 보다 고평가돼 외환당국이 적절한 속도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강삼모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했을 시 원화 환율이 다시 올라갈 확률이 크다며 앞으로 환율이 무턱대고 내려가면 나중에 반등할 때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강 연구위원은 'Sebastian Edwards'의 실질환율 고평가 분석법을 이용해 원화 환율 수준을 분석한 후 무리한 시장개입은 자제해야 하지만 너무 빠른 속도의 절상은 바람직하지 않아 적절한 정책운용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내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다음은 강삼모 연구위원과의 최근 외환시장 현안에 대한 일문일답
--최근 서울환시 상황은.
▲우리나라도 몇달전 까지만 해도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개입해야 한다고 했다. 요즘은 당국의 환시 개입이 범죄시되고 있다. 한쪽만 선택할 경우 다른 쪽을 놓친다. 이런 점을 경계해야 한다. 변동환율제를 채택했다고 해서 개입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
--당국의 정책운용의 필요성을 주장한 이유는.
▲우리나라 환시 규모가 작아서 조금의 충격에도 급변동한다. 이럴 경우 환 위험이 커져서 무역을 하든 투자를 하든지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 개입의 필요성이 있다. 다만 많이 하지는 말아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고서를 낸 것이다. 최근 원화 환율이 급격하게 절상되는 상황인 가운데 장기적으로 모든 경제가 균형상태가 되는 시점의 대미 환율을 분석했더니 지금 원화 환율은 고평가 된 것으로 나왔다.
--환 방어가 수출에 도움이 되는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명확한 인과관계나 결과를 도출해 내기 어렵다. 흔히 환율이 10% 움직이면 수출과 수입이 몇 퍼센트 변동한다는 보고서가 나오지만 경제이론으로는 맞지 않는 말이다. 또 중소기업들은 채산성 때문에 영향이 있다고 하고 대기업들은 영향 없다고 한다. 따라서 단순하게 없다고 말할 수도 없고 많다고 말하지도 못한다.
--국정감사에서 환시개입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정부의 개입이 좋다 나쁘다 말을 못 한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개입의 공과는 한참 지난 다음에 판단해야 할 문제다. 반대로 개입이 전혀 없어서 원화 환율이 1천50원까지 하락하고 900원대 진입했다고 하면 여론이나 환율 전문가 모두 가만히 있었을지 되물어야 한다. 다만 큰 규모 비용으로 특정레벨을 지켜야 했는지는 의문을 가져볼 수 있다. 또 정부입장에서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많다.
--선진국의 경우 개입 규모를 나중에 밝히기도 하는데.
▲선진국의 경우 개입하는 것을 오픈하지만 우리와 비슷한 경제규모의 대만이나 과연 싱가포르가 공개하는지 잘 모르겠다. 일본하고 미국하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일본과 미국은 개입규모 금액 자체가 크기 때문에 공개 안 할 수가 없다. 개입시 몇 백억달러 들어가기 때문에 발표를 안 해도 국제금융시장에서 규모를 알 것이다. 또 미국이나 일본은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이 불가능하다.
--앞으로 외환당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속도조절에 나서야한다. 표현이 애매하지만 과거처럼 빈번하게 개입하고 내려가는 것을 멈추려는 의도를 가지면 안 된다. 개입규모를 크게 해서도 안 된다. 환율조작국으로 지목될 가능성이 있다. 단 당국의 개입이 없어 시장이 불안정해질 경우에는 나서야 한다.
--앞으로 전망은.
▲분석에 따르면 장기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했을 경우 원화 환율이 다시 올라갈 확률이 크다. 당장은 글로벌 달러 약세나 무역수지 흑자때문에 하락하고 있다. 이런 분석을 토대로 환율이 앞으로 무턱대고 내려갈 경우 나중에 반등할 때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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