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조지소로스와 여불위의 인생사 절체절명의‘베팅’
(서울=연합인포맥스) 최기억기자=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만약 캐리 후보가 당선되었다면 무대 뒤에서 회심의 미소를 지을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전세계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소로스다. 청년시절 철학을 전공하고 시장을 읽으려면 먼저 사람을 깊이 이해해야한다고 호언장담하던 그는 그러나 일생일대의 마지막 ‘베팅’에서 실패를 기록했다.
그가 부시의 재선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쏟아 부은 돈은 무려 2억6천5백만달러. 이제 그가 잃게되는 것은 돈만이 아니다. 자존심과 시장에서의 그의 명예를 모두 잃게 됐다.
선거 결과 발표 이후 그는 매우 서럽게 슬퍼하며 조용히 유럽 여행을 떠날 것 같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호사가들은 투자 가운데 가장 강렬한 성취감을 주는 투자는 ‘사업’이나 ‘돈’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사람’에 대한 투자라고 말한다.
금융시장의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원리를 역사 속에서 보여준 인물로는 중국의 여불위(呂不韋)가 꼽힌다.
사마천의 史記를 보면 전국시대 당대의 거상 여불위는 볼모로 조(趙)나라에 온 자초를 만나보고 반해서, 그에게 엄청난 자금을 투자한다. 그 투자에는 자신이 이끼고 사랑해 아이를 임신한 하희(夏姬)를 상납한 것까지도 포함된다. 임신한 그 아기는 훗날 자초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르며 중원을 통일한 시황제가 된다. 국부의 자리에 올라 온갖 국책 사업과 염전, 항만, 도로의 점유권을 손에 넣으면서 그의 부는 하늘에 이른다.
이번에 소로스도 부시의 재선 반대에 ‘올인’한 것은 여불위처럼 수만 %의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 였을까.
정치전문가들은 이번 부시의 승리가 신앙(Faith), 가족(Family), 국가(Flag)의 3F라는 가치(value)를 끝가지 사수한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조지소로스의 경우는 헝가리 뼈저린 빈민가 출신으로, 런던에서 자유주의자 칼 포퍼 경(卿) 밑에서 공부하고, ‘불알 두 쪽’만으로 자수성가한 탓에, 이러한 미국적인 가치를 가슴 깊숙이 생득적(生得的)으로 느끼지 못해서 그의 마지막 투자가 실패한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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