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로마제국 데나리우스와 미국 달러의 운명
  • 일시 : 2004-11-08 08:02:02
  • <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로마제국 데나리우스와 미국 달러의 운명



    -- 이번주 서울외환시장은 지난 주말 달러-엔이 105엔대로 주저앉은 이후 달러-원의 동반 하락폭이 어느 정도 나타나느냐에 관심이 집중될 것 같습니다. 주초부터 글로벌 달러 약세에 편승한 달러 매도 열풍이 거세게 불어 닥칠 것으로 보입니다. 벌써 일부 IB들은 ‘100엔=1000원’이라는 등식을 세워놓고 매매에 임하고 있다는 얘기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들도 골머리를 앓는 한주가 될 것 같습니다. 서울환시에서 외환당국도 어떤 전략.전술을 가지고 속도저지에 나설지 관심사인데, 대세가 달러 약세라고 하더라도 거래자들이 앞뒤 안보는 ’숏‘ 마인드만을 가지고 덤비다가는 오히려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들도 있습니다. 아무리 대세하락이라도 일방으로 수직으로 떨어지지는 않으며 중간 중간에 ’쩌크‘가 걸릴 때를 대비해 리스크관리에 나설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부시 2기 내각이 수립되기도 전부터 이처럼 심한 글로벌 달러 약세를 지켜보면서 많은 화폐경제학자들의 관심은 당장 당면한 문제는 아닙니다만 중장기적으로 향후 미국 달러화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쏠리는 것 같습니다. 학자들은 경제규모와 사회 역사적 배경이 달라서 단순 비교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만, 현재 달러가 겪고 있는 문제는 2천년전 로마제국의 데나리우스와 흡사하게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다고 얘기들 하고 있습니다. -- BC 27년 아우구스투스가 등극했을 때 은으로 새로운 데나리우스를 주조했고, 이후 황제들은 경쟁적으로 유럽 대륙 전역에 도로망과, 원형경기장, 대리석 신전을 포함한 거대한 건축물을 건설하고, 실업자에게 일자리를 주기위한 각종 공공정책은 줄기차게 시행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국이 수시로 치른 몇 십만의 군대가 수시로 출동할 때마다 막대한 비용을 퍼부었습니다. 통치자들은 대책 없이 돈을 찍어댔고, 로마제국 재정적자는 추정이 불가한 수준으로 늘어납니다. 당시 로마의 조폐시설에서 얼마나 엄청난 금액을 주조했는지 로마시대 주화는 오늘날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의 무덤에서까지 발굴됩니다. 자신들의 권력의 유지와 특권의 영속을 위해 빚더미에 올라앉은 재정에 대해 황제들은 애써 눈을 감았습니다. -- 경제학자들은 부시 2기 내각이 이라크 재건 등에 내건 공약사항들을 수행하려면 향후 10년간 미국의 재정적자는 무려 1조3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곳간은 이미 텅 비었고 빚더미에 올라앉은 미국의 통화인 달러화 가치가 추락하는 것은 불문가지라는 분석들입니다. 재정적자 뿐만 아니라 미국은 특히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려고 강도 높은 통상정책을 밀어붙일 것이고 이 와중에 미국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 통화에 대한 절상 압력은 불가피한 순서이라는 분석들입니다. 현재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2분기에만도 무려 1662억 달러로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의 5.7%에 맞먹고 지난 1분기 5.1%에서 더욱 확대된 것입니다. 여기에 재정적자까지 합하면 무려 GDP의 9.3%에 달할 정도입니다. 경제분석가들 계산에 따르면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미국경제가 하루 18억 달러의 자금을 끌어들여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돈과 화폐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제 더 이상 미국은 강력하지 않는 것이죠 -- 이처럼 달러화에 뭔가 심각한 커다란 문제가 있다는 인식과 펀드멘틀의 반전을 읽어낸 투자가들과 투깃꾼들이 가만히 있을 리 만무합니다. 이미 지난 주말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1.2964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또 경신하고, 엔화에 대해서도 105.58엔으로 전날의 106.03엔 보다 하락하며 6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달러화는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 2001년 1월부터 재선에 성공한 지난 2일까지 유로화에 대해 무려 21%나 하락했는데요, 앞으로 2기 내각 동안에는 얼마나 더 떨어질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작은 연못인 서울외환시장에는 어떤 바람이 불어올지 바짝 긴장하며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연합인포맥스 금융.증권부장)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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