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97년 11월24일 이후 최저치..↓1.80원 1,103.5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9일 서울환시 미국달러화는 종가기준으로 환란이 발생했던 97년 11월24일(1천85원) 이후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세계 각국에서 급격한 달러 약세에 대해 우려하는 발언을 내놓는 가운데 우리 외환당국은 환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고 속도를 조절하는 '스무딩오퍼레이션'에 나섰다.
환시 참가자들은 당국의 물량흡수 정도가 5억-10억달러 정도일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환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매도하려는 수출업체들의 긴박함이 환율 수준을 97년 환란 당시로 돌려놓았다.
전일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선진10개국(G10) 중앙은행 총재들과의 회담 이후 기자들에게 "유럽중앙은행의 관점에서 볼때 현재의 유로-달러 움직임을 급격한 것이며 환영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혀, 국제 환시장을 주춤거리게 만들었다.
또 롭 니콜러스 재무부 대변인도 미국정부는 강한 달러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고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일본 재무상도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을 적절히 반영하지 않으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나섰다.
이광주 한은 국제국장도 연합인포맥스와 전화인터뷰에서, "엔화가 움직이지 않은 지 3일째고 유로화도 조정이 일어나고 있어 국제환시에 조정기류가 있다"고 거들었다.
수출업체들은 환율의 추가 하락을 대비하려고 선물환 매도분을 늘리는 가운데 전자.자동차.중공업 등의 주요 수출기업들 모두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전망= 달러화는 1천098-1천108원에서 변동할 전망이고 시장평균기준환율은 1천104.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글로벌 달러 약세의 관성이 각국 당국자의 추가 달러 약세 우려를 외면하는 듯 보이지만 그 속도만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또 우리나라 각 언론들도 원화의 급격한 절상을 두고 수출채산성 악화를 우려하는 보도를 연달아 내놓고 있어 당국이 다시 개입에 나설 명분을 공고히 하고있다.
하지만 당국의 개입으로 환율 하락이 일시적으로 막히더라도 글로벌 추세 전환과 서울환시 자체의 반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시 거래자들은 개입의 부작용을 핑계로 삼을 가능성이 있어 당국의 시장 참여가 조심스러운 시점이다.
참가자들은 시장기능이 살아있다면 비단 1천100원선이 깨지더라도 시장 속성상 다시 반등을 할 것이기 때문에 당국이 시장의 자율성과 시장기능을 우선해 줄 것을 주문했다.
역외세력은 일부 매도도 있었지만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최대 10억달러 정도를 매수한 것으로 추정됐다.
김성순 기업은행 과장은 "당국도 시장에 강한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서고 있고 미국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달러 조정양상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 과장은 "이 때문에 앞으로 달러 약세가 둔화할 경우 서울환시의 하락속도도 느려질 것"이라며 "당분간 좁은 박스양상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박용일 DBS 부장은 "1천140원선 깨진 이후로 주요 하락압력은 업체"라며 "앞으로 업체 매물이 중단되지 않는 한 하락압력이 계속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부장은 "다만 미금리 결정을 앞두고 국제환시장이 조정을 받을 지도 모른다는 점 때문에 속도는 둔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동향= 달러화는 전일대비 0.70원 오른 1천106원에 개장한 후 1천104.50원 으로 하락했다가 외환당국의 개입성 매수세로 1천106.30원까지 되올랐다.
이후 달러화는 업체네고로 1천103.50원으로 다시 내렸다가 역외매수와 이광주 국제국장의 발언으로 1천104.80원으로 낙폭을 줄였다.
하지만 업체네고가 다시 나와 전일보다 1.80원 내린 1천103.50원에 마쳤다.
한편 마감무렵 거래량은 47.9억달러에 달했고 엔화는 달러당 105.5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천45원을 나타냈다.
또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0.23% 내린 844.15에 마친 가운데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924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29억원 어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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