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부시 행정부가 공식적으로는 강한 달러 정책을 표명하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를 방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저널은 경제 펀더먼털이 달러화 약세 쪽으로 흐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리들이 달러화 매수세를 촉발할 수 있는 언급을 자제해 온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대신 미국 관리들은 위앤화 페그제 완화 요구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면서 이를 잘 뜯어보면 그들이 내심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위앤화 평가절상 없이는 유럽과 일본 정책 담당자들이 자국 통화 가치 절상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미 외환당국 정책노선의 근간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라고 저널은 설명했다.
신문은 이는 최근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화 강세 추세는 `난폭한(brutal)'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일본 재무성 관리들이 대규모 개입 재개 가능성을 흘리고 있는 데서도 충분히 유추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널은 대선 이후 달러화가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 정부 관리들은 여전히 공식 구호인 '강한 달러'를 연호하고 있지만 '환율은 기초경제여건을 반영해야 한다'는 사족도 여전히 따라 붙는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씀씀이가 벌이보다 훨씬 크고 한푼 두푼 모으는 데는 관심이 없는 미국의 기초경제여건에 기반해 달러화 가치가 결정돼야 한다면 그 결과는 뻔할 것이라면서 미 정부는 달러화 하락을 방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외환 전문가들은 근래의 미 행정부는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환율 동향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취해 왔다면서 부시 행정부의 외환 정책 스타일은 이전 정권과 크게 대비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