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100억-200억$ 흡수 개입쯤이야.."
  • 일시 : 2004-11-15 07:11:10
  • <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100억-200억$ 흡수 개입쯤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번주 서울외환시장의 관심사는 외환당국이 1,100원을 거칠게 막을 것인가, 아니면 자율 바닥심리가 형성되는 지점까지 전선을 후퇴시킬 것인지에 쏠려있다. 지난주에 외환당국은 하루에 거의 10억 달러 가까이 씩 매수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지난 10월말 외환보유고가 1,783억 달러였음을 감안하면 11월 중순 현재 외환보유고는 1,850억 달러는 거뜬히 넘어선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겠다. IMF를 겪은 외환당국 입장에서는 시장 개입에 따른 통화증발이나 보유액 급증에 대한 비판에 대해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외환보유고 증가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의사결정 여하에 따라서는 1,100원을 지키려고 100억-200억달러 정도 매수하는 것쯤에 대해서는‘그게 뭐 대수냐’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주에 실제 달러 공급 물량이 하루에 평균 10억달러에 달하는 당국의 물량흡수를 넘어섰는지는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추정컨대 지난주에 한은 국제국장이 장중에“조선사와 중공업회사들의 네고 공급의 소화가 대부분 마무리됐다”고 시장에 공개한 것을 미루어보면, 실제 물량이 수반되지 않는 일방적인 달러 ‘숏’플레이가 이제부터는 위험할 수도 있음을 예고해주고 있다. 따라서 이번주 시장의 관심은 실제 매물이 어느 정도 나올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일부 투기적인 '숏'플레이에 의해 환율이 밀리면 일시충격으로 ‘숏 커버링’이 일어나면 일거에 환율이 도로 튈 공산도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방망이를 거꾸로 잡고 있던 선수들은 연말 가까이 와서 상당한 치명타를 얻어맞아 올해‘헛 장사’할 수 있는 위험도 있는 게 사실이다. 아무리 국회와 언론에 두들겨 맞아도‘외환당국은 썩어도 준치’라는 힘이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당국이 도망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발밑도 살피지 않은 채 공격해 뒤따라 들어가다가는 자칫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도 인식할 필요가 있겠다. 따라서 이번 주는 글로벌 달러 약세의 정도와 우리시장에서 실제 네고 공급이 어느 정도 수반되느냐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당국과의 일전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요망되는 한주다. 외환시장을 취재하며 느낀 점은 늘어나는 외환보유고와 관련해서 우리 외환당국자들은 재경부든 한은이던, IMF를 워낙 처절하게 경험한 탓에 잠재심리 속에 외환보유고는‘다다익선’이며, 일부 전문가들이 보유액의 관리 비용증가에 대한 비판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국자들이 쌀 독에 쌀이 떨어져 본 눈물나는 경험을 한 탓에 보유고에 관한 한 '국가 전체 안전 관리 코스트’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당국자들은 보유고가 너무 많다고 비판하는 국회의원이나 언론이나 학자들을 최종적인 국가 유동성 관리의 최종 책임을 지지 않는 무책임한 사람들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들은 또 우리나라가 완전 대외 의존적이며 분단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중국과 일본과도 비교할 수 없는 '국가 운영 한계'를 갖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당국자들은 또 우리보다 사정이 좋은 일본이 8천300억달러, 중국이 5천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를 쌓고 있는 것을 ‘바보 짓’이라고도 생각지 않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금융.증권부장)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