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의 과천통신> 외환당국 "때 되면 말을 할 것이다"
  • 일시 : 2004-11-16 07:52:05
  • <이진우의 과천통신> 외환당국 "때 되면 말을 할 것이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요즘 사실 과천에서 가장 취재가 어려운 파트는 '환율`쪽이다. 외환당국의 실무 라인의 담당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이다. 한 당국자는 "사실 우리가 그동안 너무 말이 많았지. 원래 당국자는 말이 적어야 해. 그래야 말을 할 때 '충격'이 있지"라고 말하는 게 고작이다. 그럴수록 시장은 외환 당국의 '스탠스' 포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다보니 시장 일각에서는 "당국이 `무장 해제'를 당했다", "금리 인하를 위해 잠시 환율정책을 보류한다"는 별별 얘기가 다 나온다. 지난 10월 재경부 국감에서 과도한 환율 개입, 막대한 파생상품 투자 손실 등이 도마위에 오르면서 당국이 일정부분 위축된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한 당국자는 달러-원 환율이 1천100원 밑으로 떨어지는 데도 환시채 추가 발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 "환율은 기본적으로 시장에 맡긴다"며 "이제 시장이 그런 것에 관심이 있는가"라며 체념 어린 말도 한다. 그러나 당국자들은 겉으로 보기와는 다르게 현재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환율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 것 같다는 얘기다. 한 당국자는 "금리 때문에 환율 개입을 자제한다는 가정은 경제원론 책에서나 나올 법한 얘기"라며 그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가 목소리 톤을 높여 "(구두개입을 안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때가 되면 말 한다"라고 말한 부분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에 대한 아쉬움과 환율 방어에 대한 비장한 각오마저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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