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0원과 1,100원 붕괴 이후 서울換市>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달러-원 환율 1천140원과 1천100원선이 차례로 붕괴된 후 서울환시는 외환당국의 개입이 약해진 가운데 1천80원선을 향해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17일 환시 참가자들은 여전히 1천원대 환율에 대해 부적응 양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완연하게 하락에 우호적인 주변여건과 수출업체들의 매도의사 지속 등을 기반으로 하락추세를 대세로 여기고 있다.
최근 외환당국의 개입이 거의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약간씩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1차 목표값 1천80원= 기술적 분석가들은 1천100원선 밑으로는 사실 뚜렷한 지지선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황태연 LG선물 대리는 "1천100원선 밑으로 굳이 지지선을 설정하자면 10원 단위로 볼 수밖에 없다"며 "시장의 컨센서스는 일단 1천70-1천80원대를 바닥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1천90원선에 기대 저가매수에 나섰고 이는 추가 하락에 대한 조심스러움을 드러낸 실제 사례로 보인다.
▲수출업체들 매도에 혈안= 전주부터 달러-원 급락세를 주도해온 모중공업체의 경우 이번주에도 여전히 매도쪽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수출업체들은 보유한 현물환을 매도한 후 이제는 앞으로 들어올 수출대금을 감안해 선물환을 팔고 있는 상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업체들의 매도의사는 여전하다"며 "업체들은 지금 아니면 훨씬 더 낮은 가격에 달러를 팔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업체들의 심리는 한마디로 긴박하다"며 "최근 금리인하로 스왑포인트가 하락해 선물환 매도 메리트가 줄었음에도 매도의사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수입업체들은 좀처럼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천140원선과 1천100원선 위에서 달러를 사들인 경험이 있는 수입업체들이 지금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는 과정 중에 쉽게 매수에 나서겠느냐"고 반문했다.
▲개입 없는 서울환시= 최근 서울환시에서 외환당국의 개입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11월15일 현재 외환보유액이 9월말에 비해 116.3억달러 급증, 1천860.8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발표됐다.
참가자들은 한달반 사이 보유액 증가분 중 70억~80억달러 정도를 당국개입의 산 물로 추정했다. 하지만 같은기간 달러-원 환율은 60원이나 급락했다.
결국 이런 정황을 놓고 보면 당국의 침묵은 그동안 막대한 자금을 개입에 사용했으나 그 효과가 미진한 것에 따른 '상황 지켜보기'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개입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통안채 발행이 콜 금리를 인하한 통화당국에게 기존정책과 상충되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도 다른 이유로 지적됐다.
이런 이유들을 들어 일부 참가자들은 당국의 개입의 한계가 명확해졌다고 과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당국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시장의 경계감이 더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외환당국은 일반 거래자들하고는 차별화 된 외환시장의 세세한 정보의 접근성 및 포지션 단위가 다른 데다 포지션 보유기간도 훨씬 길어서 마음만 먹는다면 '한 방'을 날릴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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