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글로벌 환율사태 점검-①> 달러 방향, G20.APEC 회의가 `분수령'
(※편집자주= 전 세계적인 달러약세 추세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환율변동상황 및 전망과 관련된 가장 주목되는 이슈를 5회로 나눠 점검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기자= 조지 W. 부시의 재선 이후 美달러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19-20일) 열릴 G20(주요공업국) 재무장관 회담과 APCE(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담이 앞으로 달러의 방향을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美달러는 이번주 들어 G20회의를 앞두고 심상치않은 기류가 형성되면서 급락세를 나타냈다. 따라서 G20 회담에서 환율문제에 대해 각국 재무장관들이 어떤 입장을 나타낼지가 달러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에서도 미국과 중국의 정상들이 만나 위앤화 환율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할지 여부도 외환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는 등 이번 주말이 외환시장의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G20 환율논의 무성할 듯= 이번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의 공식의제에는 美달러와 관련한 것이 포함돼 있지 않았지만 환율문제를 그냥 지나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CBS마켓워치는 최근 달러화 급락으로 세계 각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G20 회의에서 이 문제가 공론화돼 성명서가 발표되지는 않더라도 핵심 사안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독일 한스 아이헬 재무장관은 지난 18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G20 회의가 환율을 논의하기 위한 포럼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일본과 미국, 유럽이 경제성장을 위해 어느 정도 환율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美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9일에 만나기 돼 있어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G파이낸셜그룹의 아스라프 라이디 수석연구원은 "그린스펀 의장과 트리셰 총재가 만나더라도 달러 약세나 강세 어느쪽이든 어떤 결론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며 "하지만 유로화 강세가 유로지역의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인식과 시장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표명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엔화 강세로 인한 수출경쟁력 저하에 대해 바짝 긴장하고 있는 일본측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도 달러약세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우려를 표명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미국은 사실상 달러하락을 방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도 개입의사를 밝히고는 있지만 실제 개입을 선호하진 않는 등 각국의 입장이 서로 틀려 공통된 결론에 도달하긴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래저래 G20회의는 국제외환시장의 키워드로 부상한 상태다.
▲APEC, 위앤절상 압박 가능성= 유럽에서 G20 회의가 열리는 같은 시각, 대서양 건너 칠레에선 APEC 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여기서도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가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만난 자리에서 위앤화 절상문제를 언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해외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후 주석에게 위앤화 변동환율제 채택 압박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이 중국에 위앤 절상 압박을 가하게 되면 아시아 통화의 절상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최근 달러 하락이라는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만 중국이 올초부터 국제사회의 위앤 절상 압력이 강화된 이후 점진적인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생각보다 강도높은 압력은 가하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또 동북아 지역의 외교 및 역학관계를 감안할 때 미국이 중국에 심하게 압박하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타협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APEC 회의에서 어떤 결말이 나올지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달러약세 대세로 굳어질까= 금융시장에선 G20과 APEC 이후에도 달러 약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존 스노 美 재무장관의 달러약세 용인 시사 이후 촉발된 약세 분위기가 G20.APEC 이후에도 한동안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요 국제투자은행들도 달러가 한동안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경우는 세계 경제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약달러를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하 는 등 달러화 약세 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까지 100엔대를 테스트할 것이란 분석부터 내년에는 달러-엔 두자릿수 환율을 볼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BNP파리바는 달러-엔이 6개월 이내에 100엔선이 무너져 95엔선까지 밀릴 것으로 예상했고 ABN 암로도 1년안에 95엔선까지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달러-엔이 6개월 이후에 98엔까지 떨어지고 1년 이후에 95엔선까지 밀릴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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