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글로벌 환율사태 점검-⑤> 서울환시 당국개입, 언제 등장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서울환시 초미의 관심사는 외환당국의 등장시기다.
미국정부가 弱달러를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으로 달러-원 환율은 급락세가 시작된 전월 19일(1천144.80원)에서 100원 가량 내려앉은 1천50원선을 향하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원화는 전월 19일대비 5.9% 강세를 보여, 유로화(4.2%), 엔화(3.9%) 등의 주요통화는 물론 수출경쟁을 벌이는 다른 아시아통화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절상폭이 깊다
또 달러-원 옵션의 변동성도 아시아국가들 중에서 엔화를 제외하고 가장 역동적이어서 추가 급락할 경우 더 낙폭이 깊어질 가능성도 큰 상황.
참가자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 추세가 무차별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유독 서울환시가 제일 앞서 가고 있는 가운데 외환당국의 언제 등장할 것인가가 시장에 주요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한은 전면에 나서= 재정경제부는 국정감사 이후 사실상 뒤로 물러난 상황.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국회와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개입의지에 대해 피력했지만 최근의 글로벌 달러 약세가 구조적인 것이라고 인정한 데다 투기요인인 경우에 그냥 놔두지 않겠다 밝혀, 개입시기에 대한 선을 분명히 그었다.
당국이 지킬 것으로 믿었던 1천140원선이 깨지면서 수출업체들이 현재 뒤늦게 매도헤지 나서고 역외가 매도하지 않는 지금 상황을 투기라고 규정지을 수 있을지는 모호하다.
서울환시 전면에 나선 한은은 주변여건이 너무 불리하기 때문에 추세를 거스르지 않는 범위에서 '스무딩 오퍼레이션'에만 나서고 있다.
◆당국에 불리한 주변여건= 이달 15일 현재 외환보유액이 개입비용 증가에 따라 9월말에 비해 116.3억달러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개입규모에도 달러-원 환율은 9월말 1천151.80원에서 전일 1천65.40원으로 100원 가까이 폭락했다.
결국 이런 정황을 놓고 보면 지난 12일 이후 한은의 침묵은 그동안 막대한 자금을 개입에 사용했으나 그 효과가 미진한 것에 따른 일보 후퇴인 셈.
대외적으로는 미국이 노골적으로 달러 약세 압박을 가하는 데다 중국의 위앤화 절상 기대 등이 거세다.
대내적으로는 아직 헤지를 못한 수출업체들의 매도심리가 급박하다.
또 금리인하에 나선 통화당국에게 개입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통안증권 발행은 기존 통화정책에 역행하는 처사다.
◆개입 시기 저울질= 외환당국도 이같은 현실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서울환시에 자발적 매수세가 실종된 상태이기 때문에 시장조성자로서 당국의 역할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다만 당국은 1천100원대 위에서 한 차례 강한 개입에 나섰다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일본외환당국이 먼저 개입하거나, 단독개입의 효과를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쉽게 나오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당국의 침묵을 가벼이 볼 수만은 없다.
중앙은행은 일반 거래자들하고는 정보의 접근성 및 포지션 단위가 다른 데다 포 지션 보유기간도 훨씬 길어서 무서운 마음만 먹는다면 한 방을 날릴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헌재 부총리의 발언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데다 외환당국의 물밑작업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진동수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은 지난 18일 이번주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G20에 참석하기에 앞서 "G20회의에 참석해 중국과 일본 등의 당국자는 물론 서방국가들과이 최근 글로벌 달러 약세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03엔 마지노선이 위협받고 있어 일본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환시 참여자들의 자발적 매수세가 실종된 상황에서 1천50원선의 붕괴는 시장에 또 한차례 큰 충격일 수 있기 때문에 당국이 오랜만에 한 차례 나올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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