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기자= 미국 달러화가 산업산진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담을 앞두고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달러의 방향성이 아래쪽으로 고정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9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외환시장의 분위기가 미국의 대통령선거 이후 확연하게 달라졌다면서 시장참가자들은 달러의 방향성이 명백히 한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고 있고, 그 방향은 `아래쪽'이라고 전했다.
머빈 킹 영란은행(BoE) 총재는 지난주까지만해도 "앞으로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지 정말 모르겠다"며 "환율 예측을 하고 싶지 않다. 이는 `진흙탕 싸움'이다"고 말했었지만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애덤 콜 로열뱅크어브 캐나다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들은 부시가 재선 이후 4년간 강한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막대한 재정적자가 지속되면 경상수지 적자 확대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앞으로 4년간 달러 약세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렉 핼페니 도쿄미쓰비시은행 외환담당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달러의 전망은 매우 어둡다"며 "시장에선 미국의 쌍둥이 적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달러 매도가 촉발되면 신뢰의 위기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강한 달러'를 신봉한다는 미국 재무부의 공언에 대한 신뢰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말이다.
신 캘로우 아이디어글로벌 스트래티지스트는 "90년대에 미 정부가 추구하던 강한 달러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을 억제하고 외국인투자를 유인함으로써 강한 달러의 과실을 얻는 효과가 있었지만 최근 강한 달러정책은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고 오히려 강력한 성장 정책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라고 말했다.
신문은 외환시장에선 이번주 열릴 G20회담이 달러의 방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존 스노 美재무장관이 달러약세를 사실상 용인한 가운데 비록 환율문제가 G20회담의 공식의제는 아니지만 각국 장관들이 이 부분에 대해 짚고 넘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노 장관은 최근 런던을 방문한 자리에서 "(달러약세가)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를 감축하는 데 도움이 되며, 미국은 `강한 달러'정책을 지지하지만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시장참가자들이 달러의 약세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투기세력들은 美당국이 달러하락을 방치할 것이란 예상속에 숏포지션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울포크 뱅크어브 뉴욕 외환담당 스트래티지스트는 "투기세력들은 달러매도를 중단해야할 이유가 생길때까지 달러를 지속적으로 내다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시 재선 이후 2주 반동안 달러는 유로에 대해 2.5% 하락했고 엔화에 대해선 1.9% 하락했다.
2002년 초와 비교할 때 달러는 유로에 대해 32% 하락했고 엔화에 대해선 21% 하락했으며 그밖에 주요통화에 대해선 지난 95년 이후 최저치로 추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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