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위앤화 페그제 점진적 완화"..부시 "강달러 고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급격한 환율 변동이 세계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로 대두하고 있는 가운데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위앤화 페그제의 점진적 완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강한 달러 정책 고수라는 입장을 각각 피력했다.
제1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칠레 산티아고를 방문중인 후 주석은 20일 부시 미 대통령과 회합을 갖고, 중국은 경제 안정을 유지하는 한편 점진적인 환율 제도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부시 대통령이 중국 환율정책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차원의 제재를
요구하는 미 의회의 요구를 거부한 데 대한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
후 주석의 발언은 현재 추진 중인 개혁 작업이 환율제도 변경에 따른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정도로 중국 경제의 체질을 건실하게 한 후에야 환율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변경할 것임을 의미한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등 APEC 회원국 정상들과의 정상회담에서 "강한 달러 정책을 통해 장ㆍ단기적 적자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川純一郞)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강
한 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의회와의 접촉을 통해 장ㆍ단기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보장했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부시 대통령의 강달러 발언에 대해 "강한 달러 정책이 미국 경제에 좋은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중요하다는 부시 대통령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환영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강달러 발언이 일종의 `립 서비스'일 가능
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이 이라크의 대외부채 80%를 탕감키로 합의한 데 대해 미국이 이에 상응하는 선물을 줄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최근 달러 약세기조가 지나치다는 인식도 부시 대통령의 강달러 입장 표
명에 한몫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달러화 약세 현상은 미국의 무역 및 재정적자의
결과라면서 "자신들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조속히 매진하지 않으면서 유럽
인들에게 구조개혁을 꾸준히 추진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한편 산업선진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환율과 국제유가의 `급격한 변화'에 반대했으나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대해서도 찬성하지 않았다.
베를린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간 회담을 주최하고 있는 한스
아이헬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G20 회의 개막행사 직후 세계 경제 불균형이 환율에
급격한 변화를 초래해서는 안된다는 데 G20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그는 "G20 회원국들은 현재 불거지고 있는 외환시장이나 유가의 비정상적인 움
직임에 따른 세계경제의 불균형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불균형은 분명 존재하고 있으며, 환율이나 유가의 급변동이 이러한 불
균형을 주도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는 회원국들의 공통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아이헬 장관은 이어 모든 국가들이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해야한다"면서
"미국의 재정 강화와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유럽과 일본의 구조개혁 그리고 동ㆍ남
아시아의 탄력적 환율 운용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회의 관계자는 "G20은 공동으로 최근 달러화의 하락세를 저지하려 하진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G20은 특히 (달러 하락을 막기 위해) 각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적절한 방법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가 회의 첫날 합의한 것은 세계경제환경에
대한 평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와타나베 히로시(渡邊博史) 일본 재무성 재무관(차관급)은 "최근 세계 외환시장
의 움직임은 과도하며 필요시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밝히긴 했으나 구체적인 개
입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제유가 상승과 관련해서는 경제성장에 줄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우려했다.
안토니오 팔루치 브라질 재무장관은 국제유가 상승이 경제성장에 영향을 주는
잠재적인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와타나베 히로시(渡邊博史) 일본 재무성 재무관(차관급)은 "국제유가가 여전히
배럴당 45∼46달러의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원유를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해
야 하는 신흥국가들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으로 외환보유고가 줄어들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G20회의에서는 중국 위앤화 재평가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와타나베 히로시 차관은 전했다.
저우 샤오촨(周小川) 런민(人民)은행장은 중국 정책 당국은 세계 경제 전반의
균형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G20 회담에 참석한 저우 총재는 중국내 인플레 압력이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정책변화에
대해 상업은행들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주시하고 있으며 차후에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환율제도 변경과 관련된 결정을 하기에 앞서 향후 몇 개월 간 개선방안을 숙고할 것이라고 말해 즉각적인 환율제도 변경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이와는 별도로 G20 재무장관들은 OECD 국가들이 세금관련 정보를 공유한다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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