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강한 달러' 발언은 `공염불'>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달러화 관련 발언은 정성을 들이지 않고 그냥 외기만 하는 염불과 같은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21일 제1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칠레 산티아고에서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달러화 강세를 추인하기 위해서는 정부 적자를 축소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APEC 정상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달러화 가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미국 정부는 강한 달러 정책을 표명해 왔다는 것을 되풀이해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장단기 적자 문제에 대한 대처 노력을 표명하는 것이 달러화 가치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가장 효과적인 길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2006 회계연도 예산은 미국이 향후 5년간에 걸쳐 재정 적자를 절반 수준으로 감축해 나가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재정 적자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언급은 빠져 있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행동 계획이 결여돼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면서 특히 세금 감면 정책 영구화 작업은 적자폭 확대로 귀결될 뿐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 관측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주말에 나온 다른 발언과 비교해 차이점을 찾을 수 없으며 그가 달러화 약세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하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 고이즈미 준이치로(小川純一郞) 일본 총리 등 APEC 회원국 정상들과의 회담에서도 강한 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의회와의 접촉을 통해 장.단기 적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강달러 발언이 일종의 `립 서비스'일 가능 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며 독일 등 다른 국가에서도 미국 외환 정책의 표리부동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달러화 약세 현상은 미국의 무역 및 재정적자의 결과라면서 "자신들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조속히 매진하지 않으면서 유럽인들에게 구조개혁을 꾸준히 추진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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