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달러급락, 1인당 GNP 2만$ 코앞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번주 서울외환시장의 관심사는 달러가 어느 선까지 떨어질 것인지, 당국이 막아선다면 어디에서 다음 지지선이 형성될 것인지이다.
주 초반의 움직임이 향후 시장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월말에 수출 결제 자금이 시장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는데, 이번주는 월말과 겹쳐 있다.
기업들이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네고물량을 내놓으면 환율은 또 폭락할 수 있다. 기업들의 불안심리 정도가 장세에 관건이 될 것같다.
지난주에 필자는 외환시장과 관련해 모 대학 2학년 여학생이 보내온 이메일을 받았다. 이번 학기에 경제학 수업을 듣고 있는데 몇년전 필자의 졸저‘초보자를 위한 알기 쉬운 환율가이드’란 책을 잘 읽었으며, 교수님이 내준 과제물 때문에 도움을 요청해온 것이다. 경제학 수업이 살아있는 현실 문제를 다루는 점에서 진지했고, 서울외환시장이라는 미시적 시각에서 한걸음 물러나서 상황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질문들이라서 응답한 이메일 내용을 소개해본다.
(질문) 달러가 왜 약세를 보이나요
(대답) 하나 마나한 얘깁니다만 세계에 달러가 너무 많아서입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이고 미국의 돈인 달러는 전 세계에 통용되는 기축통화입니다. 물가에 대해서 이해하신다면 시중의 통화량이 많을수록 물가가 오른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특정한 돈의 통화량 즉 달러의 발행된 잔액이 늘어 달러의 통화량이 증가한다면 달러자체의 가치는 떨어지게 되고, 따라서 달러화가 우리나라 등 다른 통화에 대해서 약세가 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현재 미국은 이른바 쌍둥이 적자라고 불리는 정부의 대규모 재정적자와 무역수지의 적자를 통해 전 세계에 엄청난 양의 달러를 남발하고 있습니다.
(질문) 달러 약세는 앞으로도 계속 되나요
(대답) 미국의 경우 돈을 많이 찍어도 그것이 전 세계에서 통용되므로 미국 국내에 미치는 부담이 다른 나라보다 작습니다. 특히나 정부의 재정적자는 국채발행에 의해 지탱되는데 우리나라 정부가 국채를 발행하면 사줄 사람이야 거의 우리나라 사람밖에 없지만 미국의 국채는 전 세계에서 전부 사들여주니 재정적자를 내도 아주 싼 이자의 국채발행으로 이를 지탱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미국국채를 수 십 조원 이상 갖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범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달러통화량이 늘어나 달러화의 약세 추세가 강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부시 정부에서도 달러약세가 자신들의 경제에 유리하다고 판단하여 이를 저지할 생각도 안 하고 있고요. 이 추세는 지속되어서 달러 약세는 계속 될 것입니다.
(질문) 달러 약세는 우리에게는 나쁘기만 한가요
(대답) 우리나라의 경우 100% 수출 의존형 경제이기 때문에 달러 약세는 우리나라의 수출 상품 가격경쟁력 떨어뜨려 수출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내수가 죽어있는데 수출 쪽까지 위축되면 우리 경제 성장은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합니다.
달러 약세는 하지만 수치 놀음이기는 합니다만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껑충 뛰게 해주는 요술방망이 노릇도 해줄 것입니다. 달러 초약세가 이어지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내년초면 1만5천달러 정도가 되고 내년말에는 1만8천달러로 뛰어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국민소득 1만 달러에서 2만달러로 격상될 때 모두가 자국 통화의 초강세에 힘입었던 경제적인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 원화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얘기는 또 우리 경제의 펀드멘틀 건정성 여부를 떠나 IMF위기시절에 한국 돈의 가치가 땅에 떨어졌을 때와는 상황이 완전히 반전됐다는 측면도 있습니다. 통상 우리나라의 경우 외환위기는 원화 가치의 폭락을 의미하는 데, 이제는 이런 의미의 외환위기는 오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전혀 다른 형태의 산업.금융위기는 올 수 있을 것입니다. 달러 약세는 우리나라에게는 명과 암이 동시에 있는 양면성이 있습니다.(후략)
(연합인포맥스 금융.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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